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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부 “방북 대표단, 평양서 대사관 건물 기술 점검 중”


독일과 영국, 스웨덴 대사관과 프랑스 연락사무소가 입주하고 있는 북한 평양 시내의 건물.
독일과 영국, 스웨덴 대사관과 프랑스 연락사무소가 입주하고 있는 북한 평양 시내의 건물.

북한을 방문 중인 독일 외무부 대표단이 4년 전 임시 폐쇄했던 평양 주재 대사관 건물을 점검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서방 국가 외교관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외무부 대표단이 현재 평양에서 독일 대사관 건물에 대한 기술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독일 외무부가 27일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 “A delegation from the Federal Foreign Office is currently on a technical inspection tour of our Embassy premises in Pyongyang. The visit does not in any way preempt a reopening of the German Embassy. The delegation will spend several days inspecting the premises of the German embassy, which had to be temporarily closed in March 2020 due to the COVID-19 pandemic. The visit is closely coordinated with our partners, including those in the region. “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대표단의 북한 방문 과정과 목적 등을 묻는VOA에 이메일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이번 방문이 어떤 식으로든 독일 대사관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한 사전 조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표단은 신종 코로나(COVID-19)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임시 폐쇄된 독일 대사관 건물을 며칠간 점검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역내를 포함한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조율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시아, 동남아, 태평양 담당 국장이 대사관을 방문해 펑춘타이 공사와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시아, 동남아, 태평양 담당 국장이 방문했다며 26일 웹사이트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주북중국대사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시아, 동남아, 태평양 담당 국장이 방문했다며 26일 웹사이트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주북중국대사관.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독일 외무부 대표단의 방북은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서방 국가 외교관으로서는 처음입니다.

앞서 독일은 북한 당국이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국경 폐쇄와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자 그해 3월 9일 평양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외교관 등 직원 60여 명을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당시 독일 외무부 관계자는 VOA에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관련한 북한의 부적절한 조치로 인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에 있는 대사관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었습니다.

북한은 1949년 11월 구 동독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1990년 독일이 통일되자 주동독 대사관을 철수하고 이익대표부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2000년대 만성적인 식량난 극복과 북핵 문제에 따른 국제적 고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구소련에서 독립한 여러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독일과는 2001년 3월 1일 다시 공식적으로 수교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때마다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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