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 유린을 규탄하면서 자유와 인권 확장이 곧 통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새 통일비전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제 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여전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통치를 이어가며 최악의 퇴보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의 보편 가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탈북민들이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한국과 일본이 아픈 과거를 딛고 자유와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양국의 안보 협력이 한층 더 공고해졌습니다.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정부가 자유주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통일비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1994년 한국 정부가 공식화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통일관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며, 윤석열 정부의 통일관과 통일 비전을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통일과 북한 주민이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리도록 만드는 것은 당위와 명분이라는 점을 포함해 기존의 통일관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제시 30주년이 되는 올해 8·15를 새로운 통일비전 발표 시점으로 잠정 결정하고, 통일부 주도로 곧바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수정·보완안 작성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