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부대 행사들이 잇달아 열립니다.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연설하고 탈북민들이 증언할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인권 상황에 관한 ‘상호대화’를 개최하는 18일을 전후로 북한 인권 관련 부대행사들이 잇달아 개최됩니다.
먼저 15일 전 세계 100개국 500여 개 단체를 대표하는 2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네바에서 ‘북한 주민을 위한 새로운 여명을 향해(TOWARDS A NEW DAWN FOR THE NORTH KOREAN PEOPLE)’란 주제로 행사를 엽니다.
이들은 행사에서 올해 발간 10주년을 맞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의 포괄적인 갱신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새 북한인권결의안에 넣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일, 캐나다, 호주 등 13개 정부가 이 행사를 공동 후원합니다.
미셸 테일러 유엔 인권이사회 주재 미국 대사, 레슬리 노턴 제네바 주재 캐나다 대사 등이 기조연설을 하고 탈북민 3명이 증언할 예정입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캐나다 단체 ‘한보이스’의 션 정 대표는 14일 VOA에 탈북민 중에는 지난해 서해를 통해 한국에 망명한 탈북민 김 모씨와 중국에서 지난해 북송된 탈북 여성의 가족 김규리 씨가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초청한 이유는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과 중국에서 10년, 15년, 20년 동안 비밀리에 살아온 북한 주민들의 강제 북송으로 국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션 정 대표] “Because I think that these are the two biggest issues, what's happening inside North Korea, and what's happening across the border with the forcible repatriation of North Koreans, some of whom have lived in China secretly for 10, 15, 20 years.”
정 대표는 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보고서에 기록된 인권 침해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고, 일부는 더 악화한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부의 이동 제한 조치와 국경 봉쇄, 월경자 사살 명령 등은 COI 보고서에서 읽은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20개 시민사회단체에는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인권연맹(FIDH), 캐나다의 한보이스(HanVoice), 한국의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어 오는 19일에는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북한인권 부대행사(The 10th Anniversary of the COI Report on Human Rights in the DPRK: A decade in Review and a Vision for the Next Chapter)가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유엔 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미국의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행사를 통해 그동안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한국인 억류자 문제를 적극 제기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 대변인실은 앞서 VOA에 북한에 10년째 억류 중인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가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모든 경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억류자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네바의 외교 소식통은 14일 VOA에 오는 “18일 북한인권 상황에 관한 상호대화에 이어 이날 오후에 있을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 관한 비공식 협의, 19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구두 보고 때도 여러 나라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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