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에서 발생해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온 고유한 놀이를 그 나라의 전래 놀이, 전통 놀이라고 하죠. 한국에도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놀이가 다양하게 있는데요. 최근 K-전래놀이와 디지털 첨단기술이 만나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탄생한 곳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놀이터 & 소울 미러'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달팽이 놀이 현장음]
'빛의 놀이터'의 운영팀장 송지혜 씨와 한 어린이가 달팽이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달팽이 놀이는 바닥의 달팽이집을 따라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가르는 놀이인데요. 어렵지 않은 규칙에 어린이도 금방 이해하고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먼저 '빛의 놀이터, 소울 미러'에 관한 자세한 소개, 홍한솔 대리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홍한솔 대리] “이 시설물 자체는 '플레이어블 서울 프로젝트'라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 안에서 '놀이존'이라는 하나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거고요. 서울에 사실 아이들이 뛰놀거나 어른들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설이 없다 보니까 그런 걸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K-전통 놀이를 그냥 바닥에 그려놓으면 사실 잘 모르시잖아요. 그러니까 디지털 기술이나 라이팅 기술이나 이런 것들을 합치고 안내판 같은 것도 같이 만들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꾸며놓은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빛의 놀이터'는 그렇게 구성되고, '소울 미러' 같은 경우는 카메라에서 그 사람의 표정을 인식해서 기분에 따라서 어떤 멘트가 나온다거나 인터렉티브(interactive)한 기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빛의 놀이터'에서는 크게 5가지의 전래놀이를 할 수 있는데요. 디지털 기술을 만나 더욱 새로워졌습니다.
[녹취: 홍한솔 대리] “시소나 달팽이 놀이 같은 경우 라이팅(lighting) 기술을 넣어서 밤이 되면 반짝반짝, 알록달록 예쁘게 구현되고 있고 사방치기 같은 경우는 위에서 빛을 투사시켜서 바닥에 저녁이 되면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라이팅(lighting)이 들어가거든요. 재미있게 놀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가장 인기가 좋은 거는 땅따먹기인데, 땅따먹기 같은 경우는 밟았을 때 발판의 빛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서 혼자 할 때는 빛이 들어온 곳을 밟아서 점수를 쌓는 게임이라든가, 둘이 할 때는 반반씩 나눠서 색깔을 변하게 해서 더 많은 땅을 밟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고요. 방방이 같은 경우도 밟을 때마다 라이팅이 변하도록 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움직임에 따라 빛이 나고 형형색색 그 색이 달라지다 보니 특히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았고요. 광화문광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 전통 놀이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한솔 대리] “외국인분들이 한 20% 이상 오시는 것 같아요. 사실 서울이라는 데가 매력적인 관광 요소가 많은데도 야외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적긴 하잖아요. 서울시에 놀 만한, 즐길 만한 거리들을 많이 만들자는 게 목적이고 특히나 실외에서 놀 게 없으니까 일상생활 틈 속에서 놀 수 있는 그리고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플레이어블 서울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홍한솔 대리는 여러 이용객 가운데 기억에 남은 분들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녹취: 홍한솔 대리] “전래놀이 지도사, 전통 놀이 지도사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분들이 직접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셨어요. 멀리서 오셔서, 그때 1시간 동안 얘기했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이런 전래놀이가 어떤 새로운 기술로 입혀지고 보이는 것들이 없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다고 하면서 이런 게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런 콘텐츠가 더 많아지면 아이들이 훨씬 더 재밌게 놀 수 있겠다.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딱 보이니까 아이들이 훨씬 더 집중도 잘하고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에 있어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아간 날, 실제 현장에서 우연히 전래놀이지도사를 만났는데요.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으로 '빛의 놀이터'를 찾았다고 합니다. 양천구에서 전래놀이를 가르치는 연소연 강사입니다.
[녹취: 연소연 강사] “사실은 제가 이걸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거든요. 전래놀이 강사예요. 저 같은 경우는 전래놀이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 전래놀이도 가르치고 있어서 외국에 있는 판놀이를 사람 놀이로, 그러니까 '인' 놀이로 발전시켜서 아이들 신체 놀이까지 연결하고 있어요. 아이가 여기 근처에서 야구하고 있어서 지나가다가 이게 생겨서 너무 반가워서 들어온 거죠. 너무 좋죠. 어른들한텐 추억이고 아이들한테는 부모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거 그리고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기고 그러니까 세대를 잇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전래놀이가 더 많이 보급되길 바랐고요.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전래놀이 체험을 통해 한국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길 바랐습니다.
[녹취: 연소연 강사] “전통 놀이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정말 배웠으면 좋겠고 전래놀이, 전통 놀이의 장점이 별다른 게 필요 없어요. 요즘 애들은 다 플라스틱 장난감 갖고 놀고 스마트폰이 놀이기구잖아요. 근데 이거는 어떻게 보면 돌 하나, 나무 하나로 놀 수 있는 거고 그런 것들이 많이 보급되고, 알려주고 여기 오는 외국인들한테도 보고서도 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이 대부분이 먹거리, 볼거리만 하지, 체험 거리라고 해봤자 인절미 만드는 거, 김치 만드는 거 그 정도 수준인데 그게 아니라 이런 놀이도 접하고 왜 이런 놀이가 생겼는지 그런 유래까지 알고 가면 더 좋겠죠.”
'빛의 놀이터'에는 놀이 방법을 안내해 주고 안전을 위해 현장을 관리하는 운영위원들이 있습니다. 운영팀장을 맡은 송지혜 씨는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이용객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녹취: 송지혜 운영팀장] “1시간 단위로 체크하고 있는데 150명에서 200명 정도 왔다 가는 걸로 파악되고 있고 날씨 따뜻해지면서 아기들이랑 주말에 많이 오는 시간대의 경우에는 한 300명에서 400명까지도 오는 걸로 집계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땅따먹기 게임이 아래서 빨간 불이랑 파란 불이 들어오다 보니까 시각적으로 자극돼서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고 그다음에는 옆에 있는 방방이가 뛸 때 되게 재미있어하고 땅따먹기랑 방방이가 제일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놀이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하고요. 또 혼자 온 분들을 위해서는 운영위원이 함께 놀이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녹취: 송지혜 운영팀장] “이것도 다 빛에 연관해서 놀이하다 보니까 아기들이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미디어 세계보다는 나와서 시소도 타고 엄마, 아빠랑 활동적인 놀이를 함으로써, 집에서만 노는 것보다도 아이들이 체력적이든가 좀 더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또 아기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도 오시거든요. 외국인분들이 오시면 팸플릿 보여드리면서 팸플릿에 한국어, 영어 다 쓰여 있어서 영어로 알려드리기도 하고 땅따먹기했을 때는 방법이 어떤지, 간단하게 영어로 설명드리고 있고 혹시 혼자서 오시거나 하면 저희가 같이 게임을 해드려요.”
그래서 '빛의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은 생소한 한국의 전래놀이를 배울 수 있고요.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한국 시민들의 소감 들어봅니다.
[녹취: 권라희 학생] “시소 타고 방방이도 탔어요. 다 재밌어요. 키즈카페 같은 곳에서는 조그만 거에도 돈 내고 노는데 여기는 많은 건 아니지만, 무료로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진짜 전통 놀이에 재미없는 게 없어요. 제가 전통 놀이에 잘 맞나 봐요. 저는 이게 제일 재밌죠. 달팽이 놀이요. 학교에서 한 번 해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되게 재밌었는데 여기서 또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녹취: 이현주 씨] “오락이나 이런 거보다는 그래도 친구랑 같이 노는 걸 더 즐거워하고 그런 날 좀 더 애들이 짜증도 덜 내는 것 같아요. 운동량이 채워지면 먹는 것도 더 잘 먹고 밥을 더 잘 먹고 그러는 것 같아요. 키즈카페도 감기 같은 거 옮을까 봐 잘 못 가고 학원 가고 이러면 시간 모자라서 친구랑 미리 연락해서 영상 통화 켜놓고 게임을 한 시간 반에서 그러고 있어요. 또 날이 추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근데 지금 애가 지금 가지 않고 있어서 지금 한 20~30분? 그런데 지금 두 번째 온 거예요. 여기서 놀고 저기 푸드코트 가서 먹고, 다시 와서 놀겠다고 해서….”
[녹취: 이상만 씨] “제가 즐겁게 해야 아이도 재미있게 하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근방에 있기 때문에 행사 있을 때 자주 오는데 이런 놀이 시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할 거리가 생기다 보니까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좋아요. 우선 같이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와의 소통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게 가장 좋고요. 아이가 게임을 알고 저와의 추억거리가 생기다 보니까 아이랑 소통할 때 굉장히 유용한 것 같아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