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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RBM,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가 관건…역량 확보시 역내 미군에 큰 우려사안”


북한은 19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며, 다음날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19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며, 다음날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사용할 다단계 고체연료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 역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관련 역량을 확보할 경우 역내 미군에 큰 우려 사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1일 북한이 조만간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 역량 진전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So this isn't a new capability they're announcing here, but just the continuation of a development program that they unveiled last year in November. The one that they flight tested in January had a maneuvering re-entry vehicle on it. And we of course don't know how successful that test was. We don't know how capable that maneuvering re-entry vehicle is I doubt about it. And the sort of sexy part of this system is not the booster which is what they've done ground testing on but the payload. And so you know, it remains to be seen you know, how successful the development of the payload part of this weapon system is.”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최근 극초음속 IRBM에 사용할 다단계 고체연료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진행한 관련 실험과 기술적으로 다른 점은 없다”면서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을 위한 검증 시험의 일환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체연료 엔진 분출 시험을 마친 만큼 조만간 실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습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그럴 경우 북한이 지난 1월에 실시한 시험 발사에서 선보인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Marv)’의 기술적 완성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한의 IRBM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상분출 시험을 한 고체연료 추진체가 아니라 미사일의 기동력을 좌우할 ‘탑재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는 미사일 발사 뒤 재진입 단계에서 탄두의 궤적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로, 낙하 단계에서 회피 기동과 선회 기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핵심입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탄두를 조종해 목표를 타격하고 상대의 격추를 피할 수 있는 종말센서를 장착한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 개발을 목표로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그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면 미국의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어 역내 미군에 큰 우려 사안이 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But if it continues to be the sort of maneuvering re-entry vehicle that we've seen, you know, its main advantage is, you know, using its maneuverability to make it more difficult for missile defenses to shoot it down. And that makes a good amount of sense for a North Korean IRBM because the main target for such a missile would be US bases in Guam. And the US has been starting to build up its missile defenses to protect those bases. And so it would make sense for North Korea to try to take steps to try to penetrate those missile defenses.”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천km에 달해 주요 표적이 미군의 전략자산이 있는 괌이라는 것은 명백하며, 미국은 최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러한 방어망을 뚫기 위해 관련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가 성공할 경우 기동성을 활용해 격추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19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며, 다음날 사진을 공개했다. AFP PHOTO/KCNA VIA KNS.
북한은 19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며, 다음날 사진을 공개했다. AFP PHOTO/KCNA VIA KNS.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연구소가 19일 오전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이 ‘성공’했다며 “중대 시험의 대성공을 통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체계 개발 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의 군사전략적 가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그에 대해서는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기술과 관련해서는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통해서 성공을 주장한 만큼 IRBM에 적용하는 것은 새롭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체연료 분야에서 ICBM과 IRBM을 구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This term IRBM ICBM it doesn't have any technical meaning. It's not harder to make a solid propellant ICBM that it is to make a solid propellant IRBM. They're both big solid propellant rocket motors. They're the same level of difficulty. We just distinguished them because of our arms control agreements with the soviets which has no relevance to this problem. So the fact that they're saying this is a new system probably indicates it's for the land. But again we don't know I guess I what I'm trying to express here is that it's a mistake to be hung up on how the North Koreans are describing it.”

“둘 다 모두 대형 고체 추진 로켓 모터이며, 같은 수준의 난이도”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고체연료는 이동식 발사대 운용의 용이함과 빠른 발사 시간 등에 이점이 있을 뿐 ‘사거리’ 개념과는 아무 연관이 없이 기술적 안정성만 확보되면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신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라며 “북한이 어떻게 묘사하는 지에 매달리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다양한 무기 전달 체계에 고체연료를 탑재하기 위한 검증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다단계 미사일을 개발할 경우 고체연료가 액체연료에 비해 신뢰성을 더 높여주는 기술적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The more that those stages are solid fuel based as opposed to liquid fuel based, the more reliable you have. Now whenever you test something you want to make sure that you do so in a stepwise fashion. The way the North Koreans are doing this is exactly the right way for how you develop and then field and test multi stage missiles. So once they're able to have a reliable engine, whether it has multiple stages or not that are solid fuel they can apply that same knowledge to different types of delivery systems whether it's an ICBM, whether it is an IRBM that's on the back of a trailer that is mobile whether that's in a submarine that is underwater and then gets to a certain depth and then can launch.”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은 다단계 미사일을 개발해서 실전 배치하고 시험하는 데 적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CBM에 이어 IRBM까지 신뢰할 수 있는 고체연료 엔진 역량을 확보하게 되면 발사 방식이나 체계, 장소에 관계 없이 어떤 유형과 사거리의 미사일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극초음속 IRBM 시험 발사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의미가 없는 주장으로 ‘정치적 수사’ 또는 ‘선전’에 가깝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반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극초음속은 최소 마하 정도의 최대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거의 모든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그보다 더 빠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So hypersonic means that it's moving at a maximum speed of at least Mach 5. Pretty much any 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is going to be having a maximum speed of faster than that. So technically speaking, any IRBM is quote a hypersonic missile unquote.”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모든 IRBM은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에 해당하는 것으로, 북한이 굳이 극초음속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Marv)’ 대신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탑재한다면, 극초음속 미사일로서 지금보다 더 유의미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While it would be more capable, it's also much more technically demanding. The materials and guidance issues the sort of temperatures and pressures that the vehicle has to be able to survive are much more extreme. Now all of those and even a conventional re-entry vehicle and an IRBM, you can call a quote hypersonic missile unquote but right now it would seem that they're focusing on the maneuvering re-entry vehicle rather than the HGV.”

다만 극초음속 활공체의 경우 성능이 더 뛰어난 대신 발사체가 견뎌야 하는 온도와 압력의 종류가 훨씬 더 극단적이기 때문에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보다 다루기가 기술적으로 훨씬 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관련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의 조언 등을 구하려 꾸준히 노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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