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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봄맞이, 활짝 핀 꽃시장을 찾은 사람들’


[헬로 서울] '봄맞이, 활짝 핀 꽃시장을 찾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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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4월 5일이 식목일을 앞두고 부쩍 바빠진 곳이 있습니다. 활짝 핀 봄꽃과 묘목을 사러 나온 손님들로 붐비는 꽃시장인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종로꽃시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종로꽃시장 현장음]
도심 속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종로꽃시장은 야외 도로변 노점에 펼쳐진 야외 꽃시장인데요. 햇살 가득한 꽃시장에서 꽃과 묘목을 사러 나온 손님 그리고 상인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종로꽃시장은 2010년, 상권 활성화를 위한 종로 특화 거리 사업으로 조성된 곳인데요. 여러 가게 중, 다채로운 식물과 모종이 모여있는 '부천삼락화원'으로 가니 상인 김철수 씨가 종로꽃시장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김철수 씨] “없는 꽃이 없어. 난에서부터 모든 종류 그다음에 모든 묘목 다 있잖아. 옥천 묘목 도매시장에서 떼어와서 파는 거라 가격이 싸고 저렴해요. 반 중간 도매야. 그러니까 도매는 아니고 도소매 겸 이렇게 하는데 가게 이런 데는 다 소매라 우리보다 몇천 원씩 다 비싸요. 그러니까 (한국) 시민들이 많이 오는 거야. 싸니까. 우리 집 꽃만 봐도 한 60가지 있잖아, 60가지 가짓수가 그렇죠. 봐봐요. 한 판에 한 가지씩 다 달라.”

형형색색 꽃을 피운 식물이 저마다 향을 내고 있고요. 60여 가지나 되는 식물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푯말로 이름과 가격표를 붙여놨습니다.

[녹취: 김철수 씨] “꽃들은 뭐 잔잔한 이런 걸 관엽이라 그래요. 관엽, 그다음에 저런 묘목 그다음에 과일나무 그런 게 있는 거죠. 아네모네 알게 모르게 핀다는 거, 로벨리아라고 1년 내내 피는 거 있어요. 비덴스 이거는 햇빛이 없어도 펴요. 그다음에 종이처럼 얇은 꽃이 있어. 종이꽃, 그다음 제라늄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꽃이 잔잔한 건 랜디 제라늄, 꽃이 큰 거는 캔디 제라늄, 요거는 꽃(향)이 천리까지 가는 천리향, 저거는 철쭉 이름인데 꽃이 우아해, 귀부인처럼 우아하고 그다음에 꽃이 잔잔한 건 방울이라 그러고 이거는 선녀처럼 이쁘다고 해서 선녀 철쭉이라 그래.”

특히 1년 내내 인기가 좋은 식물 가운데 하나는 오렌지 쟈스민이라고 합니다.

[녹취: 김철수 씨] “향 나는 이런 것도 있어요. 오렌지 쟈스민이라고 1년 내내 꽃피고 향 나는 거예요. 이거는 하얀 꽃이 피는데 오렌지 향이 난다고 해서 오렌지 쟈스민이라고 그래요. 되게 인기 좋은 거예요. 꾸준한 게 이 오렌지 쟈스민 이런 걸 알아주는 거고 그다음에 마가렛, 목마가렛 나무가 되니까 나중에 큰 꽃이 돼. 그다음에 게발선인장, 이게 끝이 게 발처럼 생겼어. 잎이 그렇죠. 잎이 게 발처럼 생겼잖아. 그래서 게발선인장이라고 그래."

김철수 씨는 특히나 봄에 한 철 장사를 한다며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했고요. 밀려오는 손님들 속에서도 힘들지만, 꽃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철수 씨] “기분 좋죠. 좋아서 하는 거예요. 돈 못 벌어도 좋아. 내가 좋아해서 해. 꽃이 있어서 좋잖아. 꽃 속에 있으니까, 몸에도 좋고 산소가 많잖아. 안에 들어가면 눈이 안 아파요. 그렇게 좋아. 이게 여기하고 바깥하고 달라요. 미세먼지 농도가 다르다니까 한번 재볼래요? 가슴이 시원하다니까 진짜... 산소가 많은가 봐. 여름에 막 햇빛 비출 때 들어가면 시원해요."

그리고 또 다른 가게로 가니 한 상인과 단골이 서로 익숙한 듯 안부를 묻고 식물을 살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녹취: 한국 시민] “아, 여기요? 이거 일부러 구경 나와요. 이거 보러... 뭐가 나왔나, 시장조사도 하고...”
[녹취: 대화 현장음]

꽃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손엔 저마다 식물을 담은 봉지가 들려있고요. 그럼에도 봄꽃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녹취: 조병국 씨] “이건 복수초, 캐시미어(바이올렛). 여기는 가끔 와요. 오래됐죠. 1년에 한 몇 번씩 와요. 꽃이 예쁜 것도 많고 싱싱하고 좋아요. 가깝고 더 편안하죠. 이런 하우스보다, 그래서 여기 자주 와요. 이거 1만 9천 원, 2개. 저렴하게 샀어요. 가서 심어야죠. 화분에다 옮겨서 예쁘게, 저는 주택이거든요. 그러니까 베란다 난간 있는 데다 쫙 얹어놓으면 예뻐요. 우리는 정원이라고 할 거 없이 계단에다가 해놓고 또 1년에 한 번씩 사는 것도 있고 오래된 것도 있고 그래요. 행복하잖아요. 꽃을 보면 그냥 행복해요. 확실히 꽃을 보면 더 마음도 편안해지고 행복하고 꽃을 보면 볼수록 젊어지는 거예요. 우리가 80이 다 됐는데도 너무 좋아요."

[녹취: 한국 시민]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얘처럼 행복하게 해 주는 게 없어요. 며칠 전에 와서 많이 사 갔어. 근데 또 왔어. 또, 오고 싶어서..."

또한 손님을 맞이하는 여러 가게 가운데 묘목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요. '파주농원'의 상인, 나문기 씨는 식목일을 앞두고 더 분주해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나문기 씨] “여기가 서울시 종로구 특화 거리예요. 그러니까 지금 전국구예요. 전국에서 여기로 다 와요. 손님들이, 각양각색 물건이 다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식목일 같은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많이 복잡해져요."

수많은 묘목에는 사진과 함께 이름이 표시돼 있는데요. 구기자, 대추, 홍매실, 태추단감처럼 다양한 묘목이 모여 있습니다.

[녹취: 나문기 씨] “주로 유실수, 열매 달리는 나무, 살구, 자두 다 있어요. 수십 가지가 있어요. 한두 가지 같으면 다 외우는데 다 외우려면 차라리 고시 공부를 해야 해요. 그 정도 복잡해. 많아서, 70~80가지 현재 그렇게 있어요. 같은 포도인데도 샤인, 거봉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죠. 사과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홍로 사과, 부사 사과, 황금 사과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래서 물건이 많은 거예요. 이렇게 보통 어린 애들은 한 1~2년생, 7~8천 원 또 이제 흙이 붙어 있는, 나이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요.”

그러면서 상인 나문기 씨는 묘목을 잘 키우기 위해선 한 아이를 키우듯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 나문기 씨] “거름도 주고 가꿔줘야지. 어린애 키우는 심정으로 키우는 거예요. 그냥 갔다가 밥 주고 잘 크라고 하면 안 돼. 교육해야죠. 놓고서 안 가보면 막 풀이 얘보다 더 커지고 안 되잖아. 가끔 가서 풀도 매주고 가물면 물도 줘야 하고… 궁금하고 어려운 거 있으면 전화 주세요. 전화로 설명도 가능하니까요. 저희 가게 이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키우십시오.”
마침 이곳에서 블루베리 묘목을 산 손님이 있었는데요. 10년 이상 단골이라는 조원규 씨는 식물을 키우는 자기 집 옥상은 마치 과수원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원규 씨] “이 서울 시내에 가장 묘목이 좋고 가장 싸... 나무가 확실하고, 믿고 사 갈 수 있다는 거지. 우리 단독주택 옥상에 있는데 가짓수도 한 20가지 될걸요. 우리 옥상에 가면 과수원 같아. 서울 시내 사는데도… 이거는 한 5월 말에서 6월 초순 그때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거예요. 우리 집 바로 옆이 주민센터인데 거기서 사람들이 내려다보고 다들 아주 감탄하는 거야. 우리 옥상에서 호박도 이만한 거 기르는데, 꽃이나 나무나 사가 본 사람들이 사 가지, 아무나 사 가는 거 아니야, 솔직히 이거 3만 원이면 어느 지인들하고 밥 한 그릇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거 안 하고 여기 와서 사고 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냥 밥 먹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그거는 이제 해본 사람이 그 기분을 알지, 그러니까 클 때 그 기분 있잖아요. 새싹 올라오고 꽃 피우고 이런 기분 좋은 거죠."

그리고 카라를 사기 위해 꽃시장을 찾은 한 부부도 있었는데요. 알록달록한 봄꽃으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재호 씨] “검색해서 오긴 했는데, 카라라는 꽃 찾으러 왔다가 저기 지금 노란색 대가 두꺼운 꽃이 있어요. 아내가 이쁘다고 해서 구경하러 온... 근데 금액대가 앞쪽 건 안 적혀 있고 여기 적혀 있어서 잘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래 보고 있었어요. 일단 꽃향기 있어서 좋고요. 꽃구경하면 기분 좋으니까요. 가끔 생각나면 오는 식인 거죠. 하나만 살라고 그랬는데 눈 돌아가서..."

[녹취: 김윤희 씨] “확실히 겨울보다는 꽃 종류도 화려하고 다양해져서 눈이 확실히 많이 가는 것 같고, 봄 느낌도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집에 기분 전환으로 한두 개 정도 사면 좋을 것 같아서 여기가 가격대도 많이 안 비싼 것 같고 해서 한두 번 이렇게 오면 좋은 것 같더라고요. 저희가 얼마 전에 수국을 샀는데 그것 때문에 수국도 눈이 좀 더 가는 것 같아요. 일단 집 분위기도 화사해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심히 예쁘게 오랫동안 키워보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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