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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북민 4호 국회의원 당선인 박충권] “북한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의정활동에 최선 다할 것”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된 탈북민 출신 박충권 박사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된 탈북민 출신 박충권 박사

한국에서 10일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탈북민 출신 4호 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박충권(38세) 박사가 주인공입니다.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의 대량살상무기 전문가이자 한국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인 박 당선인은 10일 VOA에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방 안보 정책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박 당선인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탈북민 4호 국회의원 당선인 박충권] “북한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의정활동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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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국에 정착한 3만 4천여 명의 탈북민들 가운데 네 번째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먼저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박충권 당선인) 네, 소감에 앞서서 우선 이번 총선 결과에서 보여주신 우리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잘 받들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15년 전에 탈북해서 정말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 탈북 청년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또 정말 좋은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 모든 것이 정말 기적이고 축복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국민이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받은 도움과 사랑, 은혜를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저의 진심이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비가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된 탈북민 출신 박충권 박사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된 탈북민 출신 박충권 박사

기자) 다음 달 30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합니다. 어떤 분야에 의정 활동을 집중할 계획인가요?

박충권 당선인) 첫째는 북한 정권을 추종하거나 두둔하는 종북 세력에 대응할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취업, 창업, 노년 복지 등에 대해 주기별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우리 국민이 북한을 대할 때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분리해서 볼 수 있도록 제가 스피커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북한에서 ICBM 을 비롯한 무기 개발을 전공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국방 안보 분야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의 전문성을 살려서 과학기술과 산업 분야 발전에도 관여할 계획입니다.

기자) ‘공학을 전공한 박사가 왜 정치인가?’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박충권 당선인)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에 자격 제한이 있는가? 철저하게 성분을 따지는 북한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남한에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공계 출신이죠.

기자) 집권당이 왜 북한 출신의 공학자를 영입했다고 보시나요?

박충권 당선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할 대변인,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 강력한 안보 추구, 과학기술 발전 도모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우리 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대한민국에 왔는데 여러 혜택과 도움을 받아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한 취약 계층의 성공 모델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 간의 극단적인 격차를 극복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남북한의 두 체제를 경험했으며 이 체제를 통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알고 또 공학도로서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기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비례대표이지만 선거를 치르시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박충권 당선인) 밖에서 바라볼 때는 저 사람들 뭐하냐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실제 현장에서 뛰어 보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이 열심히 뛰고 있구나, 실제로 정말 열심히 해야 다음에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좋은 정책과 비전으로 정치를 해야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걸 느꼈죠. 하지만 북한의 간부들이나 지도층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김정은 한 사람의 심판에 달린 것이고. 북한 정부가 내세우는 후보들에 대해서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없죠.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어떤 당이 후보들을 내세웠을 때 그를 선택할지 말지는 국민의 주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발전할 수밖에 없고 사회주의 공산 체제는 부패하고 타락할 수밖에 없는 거죠.

기자) 이전의 탈북민 출신 의원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요?

박충권 당선인) 조명철, 태영호, 지성호 의원님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서 우리 대한민국의 번영과 탈북민의 권익 향상,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다만 저는 탈북민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공학자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청년의 대표성도 있고요. 그리고 특히 북한에서 ICBM 관련 연구를 한 이력과 대한민국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래서 북한 무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우리 국방과 안보, 과학기술 분야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태영호, 지성호 의원님 등과 함께 협의할 수 있다라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전신인 국방종합대학에 다니면서 체제에 회의를 많이 느끼기 시작해 23살 때인 2009년 탈북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김정은 정권이 출범했죠. 비슷한 나이의 김 위원장과 지금의 북한을 어떻게 보나요?

박충권 당선인) 세계적인 기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해 마지막 날 X에 올린 사진을 많은 분이 기억할 것입니다. 한반도를 야간에 촬영한 위성사진이죠. 한밤중인데도 불빛으로 아주 찬란하게 빛나는 남한과 칠흑 같은 어둠 속의 북한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지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전 세계 유일의 시대착오적인 김정은 정권의 모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유럽에서 공부한 김정은은 뭔가 아버지와 다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역시 핵무력을 증강하고 핵과 주민을 방패 삼아서 외부에 도발을 지속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들로 세계 최강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그걸 통해서 북한 주민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방식으로 죽어가는 체제에 수명 연장의 링거를 달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의식은 이제 크게 변했습니다. 더 이상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의 북한 주민이 아닙니다. 그리고 글로벌 과학기술은 크게 발전하고 있고요. 과학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가릴 물리적인 방법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김정은 정권이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출구 전략을 찾기를 바랍니다.

기자) 과학기술 발전으로 주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없다?

박충권 당선인) 네, 대표적인 좋은 모델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고도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있고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장기적으로 북한 정권은 더 이상 그러한 첨단 기술을 통한 정보 제공을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정권보다 주민을 배려하고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군요.

박충권 당선인) 네, 저는 북한에서 왔습니다. 저 북한 정권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대한민국을 동족이 아니고 통일의 대상도 아니라고 주장할수록 대한민국은 북한 주민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잊는다면 그것은 북한 정권의 의도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그들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우리가 꾸준히 노력하고 북한 주민에게 좋은 감정을 심어줘야 합니다.

기자) 대량살상무기 연구에 함께했던 북한의 동료나 선후배들이 박 당선인의 국회 진출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나요?

박충권 당선인) 우선 무기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가 있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부 동료는 자부심이 크죠. 그들은 북한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선의의 애국심을 갖고 무기 개발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무기 개발은 오히려 그들이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북한을 더 낙후하게 만들고 북한 주민을 더 옥죄는 체제 존속 수단으로 이용되는데, 안타깝게도 일부 동료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른 동료들은 이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체제에 동조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북한 정권은 제가 국회에 진출하는 소식을 철저히 차단하려 할 것입니다.

기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박충권 당선인) 네, 북한의 무기 개발 분야 종사자들에게 이 소식이 퍼지면 그들이 크게 동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의정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국민과 소통해서 국민께 인정받고 대외적으로도 최대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모른 채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동료들에게는 저의 이런 활동 소식이 생각의 전환이 될 수 있는 큰 충격이 되길 바랍니다. 또 어쩔 수 없이 체제에 동조하던 이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시 국정연설에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시 국정연설에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 (자료사진)

기자) 지성호 의원과 태영호 의원은 미국 의회와도 교류가 비교적 활발했습니다. 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의회 국정연설에도 초대받아 주목받았죠.

박충권 당선인) 저도 능력이 닿는 데까지 미국 의원들, 관리들과 교류하고 협력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북한 관련 안보와 인권, 대북 관계뿐 아니라 경제 교류 등 가능한 많은 분야에서 교류하길 원합니다.

기자) 북한 수뇌부는 탈북민을 ‘인간쓰레기’라고 매도합니다. 그 비판 대상이 다시 한국에 와서 국회에 입성합니다.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박충권 당선인) 저 박충권이라는 사람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대한민국에 온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별 볼 일 없는 저를 대한민국 최고인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고, 이제 곧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북한에선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이것은 북한 정권이 임명하는 꼭두각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각각의 국회의원이 국민투표로 당선되고 하나의 입법기관 일원으로써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 비전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나가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북한 정권이 즐겨 사용하는 체제 선전의 도구,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스피커로 선출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민의 대표 중 한 사람이고 하나의 입법기관인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정권이 아무리 남한을 적대시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은 절대로 북한 주민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우리 북한 동포들의 억눌린 고통과 비참한 삶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웃트로: 10일 실시된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된 탈북민 출신 박충권 박사의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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