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만났습니다. 미한동맹,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신원식 국방장관도 만나 대북제재 위반 보고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올해부터 2년간 미국과 함께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돼 기쁘다면서 안보리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이 지난 70여 년간 자유, 민주주의,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발전해 왔으며,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평가했습니다.
또 유엔의 대북 제재 레짐, 즉 규범을 굳건히 지켜 나가고, 다른 회원국의 결의 이행을 위한 안보리 내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미한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면서,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수임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와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북한 문제와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이어 이스라엘-이란·하마스 갈등 사태가 조기에 종결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며, 중동 정세로 인한 에너지·경제·공급망 문제, 사이버, 기후변화 분야 등에서의 갈등이 군사, 정치, 외교적 갈등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두 나라가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공조를 이어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한국의 신원식 국방부장관을 만났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대북정책 공조 방안과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히 신 장관은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위반과 북한 인권문제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하고, 안보리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고도화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으며,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부결되었음을 설명하면서, 대북제재 이행에 틈을 발생시키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한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히고,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역내 및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미한동맹과 더불어 유엔 차원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안보리 결의안과 연계한 의미 있는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