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안보회의를 열고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등 북한의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는 북한의 핵 활동에 우려를 표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의 제재 위반 활동에 대한 조사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차관보와 조창래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가노 고지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미한일 3국 대표단이 14차 안보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동성명은 최근 북한의 핵 운반 체계 다각화와 다수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군사 정찰위성 발사, 또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과, 북러 무기거래를 지적하면서, 이 같은 행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3국 대표들은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의 임무 갱신을 거부권으로 막은 이후 효과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또 북한에 모든 불안정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3국 대표들은 지난해 열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진전된 새로운 3국의 안보 협력의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3국 안보 협력을 위한 국방 당국 간 정책 대화를 제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유엔 무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 문제를 다시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는 24일 러시아가 핵무기 우주 배치 금지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북한과 이란의 우주 및 핵무기 금지 조치 위반 관련 질문을 받고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위법 행위를 적극 비호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
“분명히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해 매우 오랫동안 우려해 왔습니다. 물론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 대한 조사기록은 중요한데, 러시아와 중국 때문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루는 안보리 합의에 동참하고 지지했던 나라들입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와 중국의 기권으로 인해 부결됐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