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이란을 방문해 두 나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고, 유럽연합도 양국 협력이 유엔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구체적인 파견 목적이나 일정 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의 이란 방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표면적으로 경제 교류라는 형식을 갖추었지만 이스라엘과 확전 기로에 있는 이란과의 군사협력 확대 가능성이 예상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같은 사안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들에 대처하기 위해 ‘차단과 제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26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양자 간 방문은 통상적인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이란과 북한의 관계가 기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우려될 수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한 그들의 잠재적 협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그러면서, 러시아와 이란, 북한 간 협력 확대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특히 각국이 다른 지역과 국제 무대에서 부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세 나라, 즉 러시아, 이란, 북한 간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북한과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적극 옹호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가 구체적인 군사협력 증거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무기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