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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특사, 재미이산가족 면담… “상봉 위해 함께 노력할 것”


줄리 터너(오른쪽)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시카고에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만났다. 터너 대사는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X
줄리 터너(오른쪽)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시카고에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만났다. 터너 대사는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X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재미 이산가족들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미국 정부가 조속히 북한과 협상에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터너 특사, 재미이산가족 면담… “상봉 위해 함께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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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시카고에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만났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X'에 관련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터너 대사가 시카고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만났다”며 “이들은 이산가족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응하고 탈북민들을 지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Ambassador Turner returns to Chicago to connect with the Korean community, which has been working to address the divided families and human rights issues in DPRK and to support defectors. We will continue to work w/ them to promote family reunions & the dignity of North Koreans.”

국무부는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이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는 국무부에 이번 만남의 배경과 의미 등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줄리 터너(오른쪽)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시카고에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만났다. 터너 대사는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X
줄리 터너(오른쪽)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시카고에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만났다. 터너 대사는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X

한인 이산가족단체인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30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터너 특사가 시카고 대학의 대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면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이산가족들은 북한 내 가족들과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조속히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이차희 사무총장] “우리가 얘기한 거는 시간이 없습니다 더 이상. 그러니까 빨리 북한과의 대화를 열어라. 그리고 상봉 절차에 들어가라. 그러면 저쪽에서 조건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협상해서 들어가라.”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날 터너 특사와의 면담에서 미 상하원에 계류 중인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Divided Families National Registry Act) 진전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법안은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한인들의 정보가 담긴 ‘국가 등록부’(National Registry)를 구축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과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팀 케인 의원이 3월에 발의했으며, 거의 동일한 내용의 하원 법안은 지난 2월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이미 80대와 90대의 고령으로 가족들과 만나고 고향 땅을 밟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차희 사무총장] “6.25 때 청소년들이 왔잖아요. 이거는 기가 막히는 타임입니다. 80대, 90대 노인들이 죽기 전에 부모님 산소를 뵙고 싶다. 상봉은 상봉인데 살아서 만남이 아닙니다.”

또 북한이 고향인 부모님의 유언에 따라 부모님의 유골을 언젠가 북한에 모실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지지해온 공화당의 마크 커크 전 상원의원도 터너 특사와 만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2023 북한인권 하와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 제공 = 원코리아네트워크(OKN).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2023 북한인권 하와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 제공 = 원코리아네트워크(OKN).

앞서 터너 특사는 지난 해 11월에도 국무부를 방문한 한인 이산가족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VOA에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며 이산가족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너 특사는 앞서 지난해 5월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특사로서 집중할 5가지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노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터너 특사는 지난해 12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2023 북한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도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인도주의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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