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외교수장들이 베이징에서 만났습니다. 양측은 조만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는데,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고,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조태열 외교장관과 중국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3일 베이징에서 만났습니다.
양국 외교수장의 만남은 2년여 만이며, 베이징에서의 만남은6년 여 만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한중 관계와 북핵 및 북한 문제, 역내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조 장관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또 북한이 통일을 부정하고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하며 위협적 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이 강제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왕이 장관이 한중 관계의 발전을 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장관은 특히 최근 중한 관계는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도 바라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과 협력해 양국 수교의 초심을 견지하고 선린우호 협력의 방향으로 호혜 협력의 목표를 확고히 수립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타이완 관련 문제를 적절하고 신중하게 처리하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를 강화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중일 협력,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양국 장관들은 이와 함께 이달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4년여 만에 다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이달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현재 한중일 정상회의 서울 개최 일자를 3국 간 협의 중이며 3국은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장관은 국민 간 상호 인식 개선과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의 가공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