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신형 요격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활공단계 요격체가 중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15일 미국과 일본이 활공단계 요격체(GDI)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이 미일 양국 간 연구·개발·시험·평가사업 양해각서(MOU)에 따른 활공단계 요격체 협력개발 사업 계획과 관련한 공식 합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 보도자료] “Today, 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 (DoD) and Japan Ministry of Defense (MOD) have finalized a formal agreement for a Glide Phase Interceptor (GPI) Cooperative Development (GCD) Project Arrangement under the U.S.-Japan bilateral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for Research, Development, Test and Evaluation Projects (RDT&E).
By pursuing an agreement on GPI development, the U.S. and Japan will strengthen regional deterrence while enhancing long-standing missile defense cooper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국방부는 이어 “미국과 일본은 활공단계 요격체 개발에 관한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양국 간의 오랜 미사일 방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억제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는 또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이 극초음속 비행 시 활공단계 부분의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역량을 제공하고, 일본은 로켓 모터와 추진 부품 개발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 대응과 관련해 기존 요격 체계는 미사일이 낙하하는 최종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었습니다.
미일은 여기서 더 나아가 그 전 활공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요격 체계가 완성되면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해 위성들이 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표적을 격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우주군 역량 등을 활용, 저궤도에 위성 수백개를 배치해 광역 상시 감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요격체의 공동개발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주로 겨냥한 움직임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은 북한이 보유한 모든 미사일에 취약하다”며 “북한이 보유한 신형 미사일은 활공하면서 기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Japan is susceptible to every missile that the North Koreans have. The new missiles that that North Korea has had the ability to maneuver as they're gliding down. And that means ballistic missile defense becomes much more of a challenge. It's going to take more than just a THAAD system to protect South Korea or Japan for that matter from those kinds of attacks.”
벡톨 교수는 이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가 훨씬 더 어려운 과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런 종류의 공격으로부터 한국이나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시스템 이상의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잠재적으로 서방을 위협하는 나라들인 러시아와 중국, 북한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If you look at the countries out there that, you know, potentially threaten the West, Russia, China, North Korea, you know, are all actively working in hypersonics. So defenses against quote, hypersonic missiles, unquote would be relevant to dealing with North Korea, China and Russia.”
다만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아방가르드와 중거리 탄도미사일급인 DF-17이 이미 배치돼 있지만,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 아마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났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극초음속 무기를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어 올해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과 일본이 미사일 등 무기의 공동 개발과 생산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요격체 공동 개발 추진 합의는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와 관련된 두 번째 합의로, 앞서 두 나라는 RIM-161 스탠더드미사일3을 공동 개발하고 2020년 시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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