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수용소’ 다룬 영화 ‘트루 노스’, 시청각 교재 활용 길 열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첫 상업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의 주요 장면. 사진 = '트루 노스' 제공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첫 상업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의 주요 장면. 사진 = '트루 노스' 제공

전 세계 다양한 교육기관에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명 미국 업체가 최근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감독은 이를 계기로 북한 내 수용소의 참혹한 실태가 더 많이 알려지고 창의적 해결 방안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수용소’ 다룬 영화 ‘트루 노스’, 시청각 교재 활용 길 열려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19 0:00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인권 침해를 다룬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가 전 세계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 도서관 등 광범위한 교육기관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포베이스(Infobase.com)의 서비스에 추가됐습니다.

2천 200개 대학을 포함해 3만여 교육 기관, 7천만 명이 자료를 이용하는 인포베이스는 최근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영화 ‘트루 노스’의 줄거리와 에이지 한 시미즈 감독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또한 인권과 창의적 운동 방안에 관해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도록 별도로 교사용 지도서도 제공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를 서비스에 추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인포베이스] “WHY THIS FILM: According to Amnesty International, it is estimated that over 120,000 innocent people, including elders and children, are imprisoned in political prison camps in North Korea today. At this very moment, these alleged enemies of the State and the Party are enduring starvation, forced labour, torture, and public execution. TRUE NORTH offers a fresh approach to this unyielding status-quo by shifting the public talking point from nuclear missiles to humanity.”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북한에는 현재 노인과 아동을 포함해 12만 명 이상의 무고한 주민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당의 적으로 지목된 이들(정치범과 가족)은 굶주림과 강제노동, 고문, 공개 처형 등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트루 노스’는 대중의 화두를 핵미사일에서 인류애로 전환함으로써 변할 기미가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 포스터.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 포스터.

‘트루 노스’는 재일 한인 4세인 에이지 한 시미즈 감독이 지난 2020년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북송 재일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수용소 내 참혹한 실태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영화 트레일러] “구타 소리”

‘트루 노스’가 ‘인포베이스’ 서비스에 신규 등록된 데 대해 시미즈 감독은 23일 VOA와 통화에서 “영화가 미국의 많은 학생과 교육기관을 통해 알려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일본 의회에서 영화를 상영했고, 미국 국무부에서도 상영회를 열어 정부가 행동을 취하고 정치범수용소 상황을 개선하도록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녹취: 시미즈 감독] “We did a screening at the Japanese Congress. We did a screening at the US State Department to try to mobilize them to take action and improve the situation. Unfortunately, nothing's been very effective, it seems”

그러면서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 세계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영감을 주고 그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시미즈 감독] “I now think that even if it's not very immediate, reaching out to the youth—future leaders of the world—and inspiring them and empowering them to take action is the most effective way.”

시미즈 감독은 또 영화 관련 교사용 지도 자료로 ‘인권’과 ‘창의적 활동’에 관한 토론을 제의했다며, 영화 등 다양한 창의적 방법을 통해 북한과 전 세계 심각한 인권 문제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