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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레바논 작전 계획 승인...미 의회 대표단-티베트 달라이 라마 회동


지난 5월 레바논 군인들이 크파킬라의 이스라엘 접경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5월 레바논 군인들이 크파킬라의 이스라엘 접경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포함된 미국 의회 대표단이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습니다. 매일 전 세계 어린이 약 2천 명이 대기 오염과 연관된 건강 문제로 사망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이스라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18일,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현장에서의 준비 태세를 가속화하려는 조처도 취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 양국의 이 접경 지역에서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돼 왔죠?

기자) 네. 레바논 남부는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 민병대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일어난 전쟁이 8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요.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 발발 초기부터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며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여왔고요. 최근에는 양측 간 전투가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레바논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이스라엘 행정부 쪽에서 나온 이야기는 없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시사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같은 날(18일)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 레바논에 대한 규칙을 바꾸는 결정의 순간에 매우 가까이 가고 있다”면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헤즈볼라는 파괴될 것이고, 레바논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아모스 호스타인 백악관 중동문제 보좌관을 특사로 파견해 진화에 나섰는데요. 호스타인 특사는 17일에는 이스라엘, 18일에는 레바논을 방문해 양국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호스타인 특사 이야기 들어보죠.

기자) 네. 호스타인 특사는 18일 레바논에서 기자들에게, “(분쟁을) 신속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서 “이는 달성 가능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호스타인 특사가 1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다음 날 이스라엘군의 작전 승인 발표가 나옴으로써, 호스타인 특사의 긴장 완화 노력이 일단 현재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8개월째 계속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레바논까지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가자 전쟁 발발 초기부터 확전을 우려해 왔는데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 미국은 “이스라엘, 헤즈볼라,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을 따라) 갈등을 확대하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최근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은 이스라엘 북부 상황을 더 악화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휴전안 협상은 다시 공전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발표했는데요. 이 휴전안을 지지하는 결의도 지난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찬성 14표, 기권 1표로 채택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두 당사자가 모두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면서 답보 중입니다.

진행자) 서로 하는 이야기에 온도 차가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휴전안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6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군이 가자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 이 3단계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 국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하마스 분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결코 영구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천명했고요. 이에 초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하마스도 다시 태도를 바꿨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역제안을 했죠?

기자) 네. 하마스는 큰 틀에서는 3단계 휴전안에 동의하고 있지만 명확한 철군과 종전 시점을 요구하며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이날(18일) 하마스가 휴전 이행에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있다면서 하마스가 최종적으로 서명함으로써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9일, 미국 의회 대표단이 인도 다람샬라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 두 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19일, 미국 의회 대표단이 인도 다람샬라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 두 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 대표단이 인도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클 매컬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이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습니다. 다람살라는 티베트가 망명 수도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이번 미 의회 대표단에 거물급 정치인이 포함됐네요.

기자) 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이번 대표단의 일원으로 다람살라를 찾았습니다. 7명의 초당파 의원들로 이뤄진 미 의회 대표단은 전날(18일) 다람살라에 도착했는데요. 매컬 위원장은 공항에서 “여러분의 민주주의 사원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대표단은 티베트 망명정부 의회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전 의장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펠로시 전 의장은 “여기에 오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단의 초점은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법’을 지지하고 달라이 라마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법’이라는 게 뭐죠?

기자) 티베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지난 2010년 이후 중단된 중국과 티베트 지도자들 간의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입니다. 지난주 미 하원은 이 법안을 찬성 391 대 반대 26으로 통과시켰고요.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 2월 통과된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 수정된 후 다시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진행자) 티베트 지도자들이라면 정치적 지도자들 외에,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포함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과 티베트 간 대화에서 달라이 라마를 배제하고서는 논의가 되지 않습니다. 티베트인의 대다수는 그들의 문화적, 역사적 색채가 녹아 있는 ‘티베트 불교’를 믿고 있는데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이자 영적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티베트 통치자입니다.

진행자) 간혹 달라이 라마를 사람 이름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 이름이 아니라 가톨릭 교황처럼 부르는 호칭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티베트 불교 신자들은 달라이 라마가 불교에서 말하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고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또 다른 달라이 라마로 환생한다고 믿습니다. 현 달라이 라마는 14대 ‘톈진 갸초’입니다. 후계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요.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에 따라 중국과 티베트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와 관련해 미 의회 대표단이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매컬 위원장은 달라이 라마와의 회담 후 가진 공개 리셉션에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선출 개입을 시도해 왔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88세로 수년 동안 건강 문제를 겪어왔는데요. 이번 주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 의회 대표단의 행보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우리는 미국이 달라이 라마 그룹의 반중국, 분리주의적 본질을 충분히 인식하고, 시짱(티베트) 관련 문제에 대한 약속을 준수하며, 어떠한 형태의 접촉도 자제하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티베트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1950년 현재 시짱(티베트) 자치구가 있는 지역에 군대를 보내 강제 합병했고요. 달라이 라마가 이끈 독립 세력은 1959년 인도 정부의 도움으로 다람살라에서 망명 정부를 세웠습니다. 중국 정부는 다람살라 망명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 내 독립 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대기오염으로 인해 교통 통제가 내려진 가운데 건물과 주택이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자료사진)
3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대기오염으로 인해 교통 통제가 내려진 가운데 건물과 주택이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한 최신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보건영향연구소(HEI)’가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제휴해 매년 대기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례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데요. 19일 최신 보고서 ‘글로벌 대기 상태(State of Global Air) 2024’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보고서의 주요 내용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매일 전 세계에서 약 2천 명의 어린이가 대기 오염과 관련된 건강 문제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이제 대기 오염이 전 세계 조기 사망의 두 번째로 큰 위험 요소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기 사망을 부르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뭔가요?

기자) 고혈압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흡연, 열악한 영양 섭취를 넘어 고혈압 다음으로 조기 사망의 주 위험 요소가 됐습니다. 보고서는 또, 대기 오염 노출로 인해 2021년에 약 810만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그해 전체 사망자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구의 대기질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오늘날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대기 오염 관련 사망자의 90% 이상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PM2.5라는 초미세 먼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초미세 먼지를 마시면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기자) PM 2.5를 흡입하면 폐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다양한 건강 문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그러한 질병의 발병률과 대기 오염 수준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진행자) 어린아이들은 특히 대기 오염에 취약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5세 미만 어린이가 70만 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그 가운데서 특히 50만 명 이상은 석탄이나 나무, 또는 배설물 같은 더러운 연료를 사용해 실내에서 요리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 과정에서 유해 연기를 흡입하게 되는 거군요.

기자) 네. 전 세계에서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유해한 연기를 흡입하면서 기본적인 난로나 실내용 모닥불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데요. HEI의 세계 보건 책임자, 팔라비 판트 씨는 ‘AFP’ 통신에 “이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기자) 보고서는 해결책의 하나로 깨끗한 조리용 난로 제공을 들었는데요. 이를 사용함으로써 대기 오염과 관련된 문제로 사망하는 어린이 비율이 2000년 이후 5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덜 치명적인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정부와 기업이 22억 달러를 약속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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