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다시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심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국 밀착을 과시하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며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 전쟁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크게 우려해야 할 동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촉진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유엔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국제 시스템을 약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를 외면할 수 없다면서 북러 무기거래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수십 발과 군수품이 담긴 1만 2천여 개 컨테이너를 불법적으로 이전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입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여러 차례 사용한 탄도미사일과 기타 무기 및 관련 물자를 북한이 이전하고 러시아가 조달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늦은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한 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4시간에 걸친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연대를 과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오늘 체결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의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을 당했을 경우 상호 지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으며, 이러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되게,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 환경을 굳게 수호하면서…”

24년 만에 평양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채 하루도 안 되는 약 21시간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 측이 마련한 각종 행사들을 촉박하게 소화한 뒤 늦은 시간 다음 순방국인 베트남으로 출국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