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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대사 “일본인 납북자 귀환 위해 북한 계속 압박할 것”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은 계속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며 즉각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미 유엔대사가 밝혔습니다.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에 모든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를 즉각 돌려보내라고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유엔대사 “일본인 납북자 귀환 위해 북한 계속 압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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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27일 납북자 문제의 시간적 제약을 언급하며 즉각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미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두 달 전 일본 방문 중 면담한 납북 피해 가족들의 사연을 상기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Akihiro took the first bullet train from Kobe to meet with me while I was in Japan. I later learned that every year he and his wife Kyoko baked a cake to celebrate their daughter’s birthday together. Now even that is impossible. Kyoko passed away in 2020 before she could ever reunited with her daughter. As I told Akihiro and the Yokota family that da, the US stands with them, and we will continue to raise abductions at every possible opportunity and call for the immediate resolution of this issue.”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40여 년 전 23살 때 유럽 여행 중 납북된 아리모토 게이코 씨의 아버지인 아키히로 씨가 고베에서 고속 열차를 타고 자신을 만나러 왔었다며 “아키히로 씨는 매년 아내 교코 씨와 케이크를 구워 딸의 생일을 축하해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불가능해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교코 씨가 딸과 재회하지 못한 채 2020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납치 피해 가족들에게 말한 것처럼 “미국은 그들과 함께하며 가능한 모든 기회에 납치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7일 유엔에서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27일 유엔에서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한 “(미한일 등의) 대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의미 있는 진전 대신 미사일 발사, 다자주의 대신 고립주의를 선택하면서 공격적으로만 대응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Despite attempts at dialogue, the DPRK has responded only with aggression, choosing missile launches over meaningful progress, isolationism over multilateralism. This damaging, dangerous behavior is coupled with horrific human rights abuses, and we know that there are those countries that choose to look the other way or worse, enable these abuses. “

이어 “이 같은 해롭고 위험한 행동은 끔찍한 인권 유린과 연결돼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인권 유린을 외면하거나 더 나아가 조장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북한의 인권 침해가 안보리의 주요 의제가 되도록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와 납북자들의 귀환을 위해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이 공동 주관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종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하야시 장관(통역)] “The Government of Japan has identified 17 Japanese citizens as victims of abduction by North Korea. Since five of the abductees returned to Japan, any single abductee has not returned to Japan. It is truly regrettable and we take this fact very seriously.”

납치문제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하야시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일본인 17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확인했고 이 중 5명이 귀환한 후 지금까지 단 한 명도 귀국한 납북자가 없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우리는 이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는 과거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국제적 과제로 조속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일본과 북한 간의 새로운 관계 실현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우리와 함께 보다 넓은 시각에서 결정을 내릴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북한에 의해 자국민이 납치된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국의 황준국 대사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국의 황준국 대사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국의 황준국 대사는 “실망스럽게도 북한은 인권 유린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모든 납북자 및 억류자, 전쟁 포로를 즉각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To our dismay, DPRK's denial of its human rights abuses remains categorical. The DPRK regime must immediately return all abductees, detainees and prisoners of war to their families.”

황 대사는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국, 미국, 일본 정상들이 납북자와 억류자, 전쟁 포로 송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상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루는 안보리 공개 회의를 성공적으로 소집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 정권이 책임을 질 때까지 안보리가 북한의 암울한 인권 상황을 계속 조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주유엔 유럽연합(EU) 대사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주유엔 유럽연합(EU) 대사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주유엔 유럽연합(EU) 대사는 “EU는 북한의 납치 등 인권 침해와 남용이 잊힌 위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 인권대표를 지내기도 한 람브리니디스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람브리니디스 대사] “The DPRK must sincerely listen to the victims and their families. It should address all allegations of enforced disappearances, clarify the fate and whereabouts of all disappeared persons, and provide information to the family.”

북한은 납북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강제 실종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결하며 모든 실종자들의 생사와 행방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그 가족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에 진전에 있을 때까지 우리는 유엔 결의안 제출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계속 이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대표인 요코타 타쿠야 씨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대표인 요코타 타쿠야 씨가 27일 유엔에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남동생이자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대표인 요코타 타쿠야 씨는 “국제사회는 46년 전 자신의 누나인 무고한 13살 소녀를 납치해 인질 외교를 지속해 온 북한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요코타 메구미는 지난 1977년 11월 15일 일본 니가타시에서 하굣길에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타쿠야 씨는 “생존해 있는 납북자의 부모는 이제 아리모토 게이코 씨의 아버지인 95세의 아키히로 씨와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씨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을 때 북한이 모든 납치 피해자를 일괄 송환하면 일본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독자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데 반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타쿠야 씨] “The Association of Families of Victims and the Rescue Association of formulated new action plan, it states if all abduction victims are repatriated collectively while the parent generation is still alive, we will not oppose Japan providing humanitarian aid and lifting unilateral sanctions.”

타쿠야 씨는 이어 “납북자 문제 해결 없이는 일본과 북한 양국 간의 밝은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김정은은 밝은 미래를 위해 선대 정권에서 자행된 납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에 납치됐고 이 가운데 5명이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귀환했으며 12명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부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3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해 납북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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