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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부장관 면담 탈북민 “일관적인 대북 인권 정책 요청”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탈북민 김금혁 씨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커트 캠밸 국무부 부장관 X 스크린샷.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탈북민 김금혁 씨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커트 캠밸 국무부 부장관 X 스크린샷.

이번 주 국무부에서 커트 캠벨 부장관을 면담한 탈북민이 미국 정부의 일관적인 대북 인권 정책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 주민들의 상황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캠벨 부장관 면담 탈북민 “일관적인 대북 인권 정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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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2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과 두 명의 용감한 탈북민들과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캠벨 부장관이 김 장관을 만난 뒤 탈북민 두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VOA가 양국 정부에 확인한 결과 이날 면담한 탈북민은 지난달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북한인권 공식 회의에서 발언한 김금혁 씨와 지난해 10월 목선을 타고 가족과 동해를 통해 망명한 강규리(가명) 씨입니다.

한국에서 방송인과 소셜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금혁 씨는 24일 VOA에 40분가량 캠벨 부장관과 면담했다면서 탈북민들을 대표해 북한인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금혁 씨] “북한이탈주민이 국무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최고위층 인사라고 들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여전히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고 북한이 현재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캠벨 부장관이 주로 자신들의 얘기를 경청했다면서 자신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일관적인 대북 인권 정책을 펼쳐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금혁 씨] “저는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고요. 정책의 연속성이 정말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북한 인권 혹은 북한 정책에 대해 정권에 따라서 혹은 정치권의 이익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제발 이 문제만큼은 우리가 하나의 어젠다로 정치권의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리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라는 그런 취지로 말씀드렸고요. 부장관님도 동의하는 반응이었습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탈북민들에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의 상황이 정말로 많이 어려워졌는지, 한국사회 정착에 애로점은 없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강규리 씨는 이에 대해 당국의 밀수와 장마당 압박으로 주민들의 삶이 더 악화하고 3대 악법 시행 이후 주변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배포했다는 이유로 총살이 빈번해졌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씨는 면담 다음 날인 23일 한국 통일부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북한인권 국제대화 이틀째 행사에서 이런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녹취; 강규리 씨] “지금 북한의 실상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 3년 기간 급격히 타격이 심해서 밀수도 차단하고 국경을 봉쇄하다 보니….물가가 막 오르고 정부에선 개인이 장사를 못하 게 지시를 떨궜습니다(내렸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죽을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정말 어렵고 앞날이 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 씨는 특히 사람을 살인해도 총살하지 않는데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총살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강규리 씨]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기만 해도 총살하고. 우리는 살인해도 총살은 안 하거든요. 이전에는 안 그랬어요. 드라마를 보면 무기 징역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시청만 해도 사형. 그래서 왜 사형하냐고 물었더니 이제는 교양 단계는 지났다고 얘기합니다. 교양 단계는 지났으니 반역죄로 죽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은 어처구니없고 오버를 하고 있구나 이 정부가.”

김금혁 씨는 이런 이유 등으로 탈북 청년들이 최근 북한 주민들의 ‘존엄, 희망, 자유를 위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적극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금혁 씨] “앞으로 우리 청년 세대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갈 북한 인권 운동은 첫째 희망입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 우리 손으로 북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꾸준히 전파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희망을 토대로 우리가 현실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분명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22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과 한국 통일부, 인권 단체인 휴먼 아시아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VO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2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과 한국 통일부, 인권 단체인 휴먼 아시아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VO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앞서 VOA에 탈북민의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 주민들도 우리 모두가 매일 누리고 있는 권리와 자유를 보장받을 때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탈북민을 “조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가족을 버리고 탈북한 ‘인간쓰레기’”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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