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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만난 해리스 "휴전하고 빨리 전쟁 끝내야"... 세계 최대 마약밀매조직 수장 체포


25일 백악관에서 만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25일 백악관에서 만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고 가자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습니다.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의 우두머리가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년 연장을 두고 중국 안에서 세대 간 갈등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25일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각각 따로 만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을 빨리 끝내고 전쟁을 마무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이 발언 내용을 요약해서 공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 협상에서 남은 이견을 좁혀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해 인질들을 귀환시키고 가자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낼 필요성을 표명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 구호 전달과 기본 서비스 복원에 대한 장애물 제거의 필요성, 군사작전 중 민간인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바이든 대통령이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 측에 누누이 강조해 왔던 내용인데요.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에 직접 본인 발언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는 먼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기자) 네. 무고한 민간인들이 너무 많이 목숨을 잃은 것을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규모에 자신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겁니다. 또 우리가 이런 비극에 눈을 돌리고,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는 없다면서, 자신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내 상황에 관해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나름 강한 어조로 말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이미 이런 문제들을 제기한 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 거주지에서 지상 작전을 하면서 인도적 재앙을 충분하게 완화하지 않는다고 지난 3월에 직설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처럼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에 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다시 해리스 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기자) 네. 휴전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고 해리스 부통령은 밝혔습니다. 또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구호를 제공하자고 했다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두 국가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에 전념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해리스 부통령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이런 문제들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거리낌 없이 말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가 이스라엘에 더 강경한 접근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앞서 미국 관리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어떤 간극도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5일) 해리스 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한 말에 관해서 이스라엘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해리스 부통령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벤그비르 장관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후보님, 적대행위는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벤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치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한 극우 정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니까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볼 일이 없을 텐데요. 그런 상황을 감안했는지 네타냐후 총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기자) 서로 40년을 넘게 알고 지냈고, 바이든 대통령이 골다 마이어 총리부터 50년 동안 이스라엘의 모든 총리를 알았다는 겁니다. 또 자랑스러운 유대 시온주의자가 자랑스러운 아일랜드계 미국인 시온주의자에게, 지난 50년 동안의 공직 서비스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에 감사하기를 원한다고 네타냐후 총리는 말했습니다. 참고로 시온주의는 유대인들의 민족 국가 건설을 위한 민족주의 운동을 말합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25일 미국에서 체포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 이스말에 "엘마요" 삼바다 (왼쪽 사진)과 함께 체포된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의 아들 구스만 로페스 (오른쪽 사진)
25일 미국에서 체포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 이스말에 "엘마요" 삼바다 (왼쪽 사진)과 함께 체포된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의 아들 구스만 로페스 (오른쪽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의 우두머리가 미국에서 체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인 이스마엘 “엘마요” 삼바다 가르시아가 25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체포됐다고 미국 연방 법무부가 이날(25일) 발표했습니다. 이날(25일) 삼바다와 함께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의 아들인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도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은 악명 높은 조직이죠?

기자) 네. 시날로아 카르텔은 삼바다와 “엘차포” 구스만이 1980년대 말에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약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경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시날로아 카르텔을 멕시코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성공적인 조직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 그리고 돈세탁 등의 사업을 통제하고 있는데요. 미국 검찰은 시날로아 카르텔이 미국에 마약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시날로아 카르텔 같은 마약 밀매 조직은 멕시코에서 오랫동안 만연한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멕시코 사회에 만연해 큰 상흔을 남긴 폭력에 책임이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집권한 칼데론 히노호사 대통령은 많은 카르텔이 근거지를 둔 멕시코 북부에 경찰 수천 명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불거진 폭력 사태로 적어도 42만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날로아 카르텔과 멕시코 내 다른 조직이 코카인 같은 마약 외에 다른 품목에도 손을 대 미국에서 큰 문제가 생겼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 조직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생산과 미국 내 유통에서 중심이 됐는데요. 이들이 유통하는 펜타닐의 남용으로 매년 미국에서 약 10만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미국 검찰은 지난 2월 마약인 헤로인보다 훨씬 강력한 펜타닐을 만들고 배포하는 것을 모의한 혐의로 삼바다를 기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삼바다가 이번에 어떻게 잡힌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멕시코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서 체포 과정을 전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수사국(FBI)이 수개월 동안 벌인 작전으로 삼바다가 고위 조직원에게 속아 개인 비행기에 탔고, 이 비행기가 미국으로 들어와서 그를 체포했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바다가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에 있는 비밀 비행장을 둘러보러 가는 것이라고 믿었다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삼바다를 속여서 비행기에 태운 사람이 바로 구스만 로페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삼바다를 잡으려고 엄청난 액수의 현상금을 걸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약단속국(DEA)이 최대 1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삼바다는 펜타닐 외에 마약 밀매와 살인, 납치, 돈세탁, 그리고 조직범죄 등 혐의들로도 이미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삼바다 체포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민간 연구소인 국제위기그룹(ICG)의 팔코 에른스트 선임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에 시날로아 카르텔이 이미 크게 분열돼 있고, 삼바다 체포가 더 심각한 내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조직 우두머리의 체포가 미국과 유럽으로 마약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체포된 구스만 로페스의 아버지인 “엘차포” 구스만은 1990년대 이후 적어도 세 번 체포됐었는데요. 교도소 안에서도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진행자) 엘차포가 지금 교도소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 교도소에 있다가 미국으로 송환돼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한편, 미국 폭스뉴스는 구스만 로페스가 아버지의 체포를 두고 삼바다를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산책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산책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중국 공산당이 정년을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중국 안에서 갈등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정년, 즉 은퇴 연령의 연장을 두고 청년층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세대 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보인다고 두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년 연장은 최근 열렸던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결정된 내용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 회의에서 적절한 유연성을 허용하면서 자발적 참여를 증진한다는 원칙 아래 신중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법정 은퇴 연령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개혁을 추진하라고 당과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에서 몇 살이 정년입니까?

기자) 네. 모든 남성이 60세, 여성 생산직 근로자는 50세, 그리고 여성 사무직 종사자는 55세입니다. 현재 중국의 정년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은퇴 연령이 빠른 건 수십 년 전에 기대수명에 근거해서 이걸 정했는데, 당시 기대수명이 짧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은퇴 연령을 올리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전체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노령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탓에 일할 수 있는 사람들 수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년을 올리면 노동 인구가 축소되는 속도를 늦추고, 중국 정부가 출생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은퇴 연령을 올리는 것은 많은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인기가 없는 조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은퇴할 나이가 늦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요. 젊은 세대는 윗세대의 정년이 연장됨에 따라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젊은 층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정년 연장 추진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고 전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쓰는 SNS인 웨이보에서 많은 사용자가 은퇴 연령 조정을 비판하거나 비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정년 연장이 특히 젊은 층에서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이네요.

기자) 네. 상하이에서 사무직 노동자로 일하는 치 씨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젊은 노동자들이 고된 일을 요구받고 있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60대까지 살아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치 씨는 또 그 나이까지 살더라도 여전히 연금이 있을 것인지도 반문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웨이보에서 한 사용자가 “지금 35세에 해고되는 속도대로라면, 65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계속 일자리를 가지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에서 정년 연장이 젊은 세대뿐 아니라 다른 세대 사이에도 갈등을 불러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중년 노동자들조차 더 나이 든 세대를 원망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는데요. 앞선 세대는 수십 년 동안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많은 기회의 과실을 누리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대한 혜택을 받고 은퇴할 수 있었다며 중년 노동자들이 분개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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