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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국가전략계획 1년 더 연장 …4년 연속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평안남도 문덕의 한 병원 간호사로부터 어린이의 영양 상태에 관해 듣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평안남도 문덕의 한 병원 간호사로부터 어린이의 영양 상태에 관해 듣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최대의 인도적 지원 기관인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의 국가전략 계획을 1년 더 연장했습니다. 국경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북한 측과 협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잠정적 국가전략계획(DPRK Interim Country Strategic Plan)을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문서를 공개하고 지난 2020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요청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FP의 이번 연장은 2019년 시작해 2021년에 완료 예정이었던 해당 계획이 북한의 국경 봉쇄로 지연되면서 4년 연속 내려진 조치입니다.

WFP는 이어 “WFP와 유엔의 마지막 국제 직원은 2021년 3월 북한에서 철수했으며 그 이후 WFP나 유엔의 북한 상주 직원이 없는 가운데 WFP의 식량 지원이 중단됐고2020년 이후에는 식량 안보 평가, 2021년부터는 현장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WFP] “The last international personnel for WFP and the United Nations left the country in March 2021. Since then, there has been no WFP or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presence in the country and hence no distribution of WFP assistance. Furthermore, WFP has not been able to conduct any food security assessments since 2020 or field monitoring since 2021. While outside the country, WFP has not been able to consult with the Government to inform the formulation of the next country strategic plan”

그러면서 “북한 밖에 있는 동안에 WFP는 북한 당국과 차기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협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WFP에 따르면 2025년까지 WFP는 2억 8천500만 달러를 대북 지원 예산으로 배정했으며, 이는 2024년까지의 3차 연장 계획의 2억 4천700만 달러보다 3천730여만 달러가 증액된 것입니다.

또한 북한 내 WFP의 수혜자 수도 전년보다 80만 명 늘린 총 600여 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변경된 WFP의 기준을 고려해 북한 내 모니터링 예산을 증액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선 북한당국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WFP] “This revision also includes an increase in funding allocated for monitoring, given changes in WFP’s assurance standards since the most recent budget revision, noting however that changes in monitoring procedures will require discussions with the Government.”

WFP는 또한 평양에서 철수한 직원들이 북한에 복귀해 분배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대북 지원 물자 분배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WFP는 북한에 국제 직원들의 입국 허용을 장려하기 위해 유엔 국가별 팀 및 기타 파트너와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있는 WFP의 영양 식품 가공 공장의 생산 능력과 시설, 장비 등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며 “북한으로의 입국이 허용되면 이에 대한 현장 검증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

앞서 제롬 소바쥬 전 유엔 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3월 VOA에 대북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구와 단체들이 북한에 상주하지 못하면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It is very difficult for an agency, as the UN or any other agency to work on North Korea program from outside of the country. It is possible, but it will limit a lot the extent of the program.”

소바쥬 전 소장은 “유엔이나 다른 기관들이 외부에서 북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렵다”며 “프로그램의 범위에 많은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95년 첫 대북 지원을 시작한 WFP는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단체들 가운데 최대 규모로 북한의 식량과 곡물 상황을 평가하며 대북 지원을 주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지난 2021년부터 사실상 대북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한편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31일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WPF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 한국 외교부
한편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31일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WPF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 한국 외교부

한편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31일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WPF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히며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올해 WFP에 대한 정규 재원을 2천 만 달러로 4배 이상 증액하고 쌀 원조 규모를 10만 톤으로 두 배 늘렸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매케인 총장은 한국이 WFP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60년 전 WFP의 지원을 받던 한국이 주요 공여국으로 성장한 것을 완벽한 성공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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