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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일 등과 동맹 강화, 방어적 성격 … 북한 위협 등 역내 불안정 대응”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대사. (자료사진)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대사. (자료사진)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과의 협력 강화는 북한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하며 국방력 강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대사가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들과 협력하는 것은 역내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터너 대사] “I also would like to say about provocative actions by others in the region whether in conjunction with Taiwan, the Philippines, Australia, militarization of islands in the South China Sea or various issues of maritime demarcation and free right of passage, not to mention the DPRK's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weapons buildup”

터너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증강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이완, 필리핀, 호주와 관련한 다른 나라들의 도발적 행동, 남중국해 섬의 군사화, 해상 경계와 자유항행권 문제 등을 거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면에서 일본, 한국 같은 핵심 동맹국뿐 아니라 필리핀과의 협력 강화는 방어적 성격이며,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In that regard, the strengthening of our partnerships with such key allies such as Japan and the ROK as well as the Philippines are defensive in nature and designed to promote stability, not undermine it. They are also fully consistent with each of these countries' nonproliferation obligations. Lastly, with respect to the missile issue which was

raised both today and on Tuesday, as we stated then, any short and intermediate missiles that we are placing in this region are not nuclear capable. whereas the PRC's missiles are indeed nuclear capable.”

아울러 “이 같은 활동은 각국의 비확산 의무와도 완전히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우리가 역내 배치하는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은 핵 탑재 능력이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며 대신 “중국의 미사일은 실제로 핵 탑재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

앞서 지난 4월 찰스 플린 미국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미군이 연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 장치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시 플린 사령관은 중국의 미사일 역량에 우려를 표하고 중국 미사일의 능력 향상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이날 터너 대사에 앞서 발언에 나선 중국 측 대표는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핵 공유를 확대하려는 일부 국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중국 측 대표] “We should be vigilant for some country’s attempt to expand the nuclear sharing to Asia Pacific region. And the non-nuclear weapon states should practically fulfill nonproliferation obligation and own commitment and stop instigating nuclear share or extended nuclear deterrence.”

이어 “비핵보유국들은 비확산 의무와 자신들의 약속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핵 공유나 확장 억제를 유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동맹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닌달 28일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 미노루 키하라 일본 방위상,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부터)이 일본 국방부에서 열린 일-미-한 3자 국방장관 회의 이후 서명한 미한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MOC)를 들고 있다.
지닌달 28일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 미노루 키하라 일본 방위상,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부터)이 일본 국방부에서 열린 일-미-한 3자 국방장관 회의 이후 서명한 미한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MOC)를 들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미한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에 서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3국은 국방장관 회의와 합참의장 회의, 미한일 안보회의 등 고위급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3국 군사훈련을 정례화하며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터너 대사의 발언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녹취: 주영철 참사관] “I would like just to briefly respond to what the US representative said regarding the DPRK's exercise of legitimate right to self-defense. My Delegation categorically rejects the deceptive narrative by the US representative that is intended to seek justification for US attempt to expand its military build-up and nuclear-based military block in the region which poses a serious threat to the security in the region. As my Delegation previously made it clear on several occasions on the position of DPRK's self-defensive right, I would like to reiterate our position again. Unless the US military's threat against my country comes to an end, there will never be a moment's halt on our journey of bolstering our national defense capability.

주영철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우리 대표단은 역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과 핵에 기초한 ‘군사 블록’ 확대 시도에 대한 정당성을 찾으려는 미국 대표의 기만적인 발언을 전면 배격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차례 북한의 자위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우리는 미국의 위협이 종식되지 않는 한 우리의 국방력 강화 노력은 한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을 포함해 65개 회원국의 제네바 군축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등의 군축과 국제안보, 신뢰구축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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