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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개성공단 건물 ‘또 철거’…‘잇단 해체 움직임’


[VOA 뉴스] 개성공단 건물 ‘또 철거’…‘잇단 해체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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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속적으로 개성공단 관련 시설을 철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또 다른 건물을 해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으로 규정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지속적으로 개성공단 관련 시설을 철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또 다른 건물을 해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으로 규정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개성공단의 동남쪽 일대를 촬영한 13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서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로 27m, 세로 10m의 3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바로 앞엔 주유소 등에서 볼 수 있는 캐노피 형태의 대형 지붕이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흙바닥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건물이 자리한 곳은 개성공단의 남쪽 도로와 맞닿아 있는 지점으로, 위치상으론 북한 관리 구역입니다.

하지만 도로 바로 맞은편에 개성공단의 한국 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 해당 건물은 일정 거리를 두고 운영돼 온 다른 북한 측 시설보다는 개성공단 운영과 더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 멀쩡한 건물을 철거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 개성공단 내 다른 여러 시설이 해체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은 올해 1월, 지난 2020년 폭파한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를 완전히 정리했으며, 4월엔 개성공단 남측 출입구 바로 옆 가로 40m, 세로 20m 건물을 해체했습니다.

또 5월엔 북측 출입 시설을 철거한 뒤 이보다 크기가 작은 출입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달엔 개성공단 경의선 선로와 연결된 건물 2개가 사라진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이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리정호 씨의 아들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에서 근무했던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최근 VOA에 개성공단에서 최근 포착된 변화가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다른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현승 /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라는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서 지어준 건물이라든지, 한국의 문화, 물품이라든지 이런 것을 대대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배제하고 철거하고 없애라는 이런 노동당의 본격적인 지시와 활동이 진행돼서, 그러한 일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으며,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하고 2020년 6월엔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하는 등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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