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일본 고위 당국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과거 지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역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일본 정부 장관급 고위 관리들의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우리는 모든 당사자의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역사적 유산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tinue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approaching historical legacy issues in a manner that promotes healing and reconciliation for all parties. We believe that strong and constructive relations benefit all the parties in the region.”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우리는 강력하고 건설적인 관계가 역내 모든 당사자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미한일 3국의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상기시키면서 “캠프 데이비드의 정신은 미래지향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번 방문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공동의 과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뒷걸음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spirit of Camp David is forward-looking and this visit looks backward at a time when we have so much common work propelling us forward. We have built up a lot of good will and trust in the last three years, based on the examples that our three leaders have provided.”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3년간 (미한일) 세 정상들이 보여준 모범을 바탕으로 많은 선의와 신뢰를 쌓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 장관급 고위 관리들이 15일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이날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을 맞아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과 도쿄 소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전쟁에서 귀중한 목숨을 바친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가장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기하라 방위상] “I offered my sincere condolences for those who sacrificed their precious lives in the war and expressed my respect."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들이 개인 자격으로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종전 후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사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일본 총리를 포함해 전범 14명과 250만여 전몰자 위패가 합사돼 있습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학 동아시아학 교수는 14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한일 관계가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교수] “I think Japan Korea relations are still, I think, quite fragile in many respects, although there's a lot of progress on the sort of larger geopolitical, geo strategic areas of cooperation, I think the issues of the wartime and colonial past remain sensitive and difficult.”
스나이더 교수는 “큰 지정학적, 전략적 협력에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전시 및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민감하고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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