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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6명 사망'에 분노,대규모 시위...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후 해리스와 첫 합동 유세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 가운데 6명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 즉각적인 휴전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래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합동 선거 유세에 나섭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 참배 당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공방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부가 다음 달 전국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내년에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4일~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대표들이 속속 중국에 도착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먼저 이스라엘로 가봅니다.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전역에서 1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날 약 5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위대가 거리를 봉쇄하고 총리 관저 밖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위가 촉발된 게 일부 인질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이날(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지하 터널에서 시신 6구를 수습했다는 이스라엘 군 당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스라엘 안에서는 조속한 인질 석방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는데요.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들 가운데 6명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분노한 이스라엘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의 신원은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허쉬 골드버그-폴린 씨와 오리 다니노, 에덴 예루살미, 알모그 사루시, 알렉산더 로바노프, 카멜 가트 씨입니다. 이 가운데 허쉬 골드버그-폴린 씨는 이스라엘계 미국인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 당국의 발표 내용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날(1일) 브리핑에서, “우리의 초기 추정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 군이 도착하기 직전에 하마스 테러분자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시신들은 이스라엘로 이송됐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 보건부 대변인은 법의학적 검사 결과 이들이 “48시간에서 72시간 전에, 가까운 거리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1일 총리실에서 가진 영상 연설에서 하마스는 인질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In recent days, as Israel has been holding intensive negotiations with the mediator in a supreme effort to reach a deal, Hamas is continuing to steadfastly refuse all proposals. Even worse, at the exact same time, it murdered six of our hostages. Whoever murders hostages – does not want a deal."

기자)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며칠 동안 중재자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이며 강도 높은 협상을 벌여 왔지만, 하마스가 모든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동시에 인질 6명까지 살해했다면서 인질을 살해하는 자는 누구든지 협상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거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전쟁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다 잡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억류돼 있는 인질들의 안녕을 우려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몇 명이나 되죠?

기자) 약 100명입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끌고 갔는데요. 양측은 몇 차례 인질 석방 협상을 통해 고령자와 여성 등 일부 인질을 풀어줬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이들 6명의 사진이 담긴 깃발, 대형판과 이스라엘 국기를 든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분노와 좌절감을 표출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노동조합은 정부에 인질 협상 압박을 가하기 위해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하고, 이스라엘 주요 항공 교통 허브인 벤구리온 공항의 경우, 현지 시각 2일 오전 8시부터 폐쇄될 것이라고 앞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와 합의를 촉구했고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시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안보내각의 강경파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법무장관에게 파업 금지 조처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희생자 가족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도 있습니까?

기자) 네. 유족들은 “하마스에 억류된 채 거의 11개월 동안 학대와 고문, 굶주림을 견뎌내다 지난 며칠 새 모두 살해당했다”면서 “휴전 협상이 늦어지면서 이들 6명과 다른 많은 인질이 사망했다”고 분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유족들과 통화를 시도했는데요. 이 가운데 카멜 가트 씨 가족은 총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대신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희생자 중에 이스라엘계 미국인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허쉬 골드버그-폴린 씨로 23세 청년이었습니다. 골드버그-폴린 씨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음악 축제에 참여했다가 인질로 끌려갔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들의 사망 소식에 성명을 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분노했다”면서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밤낮으로 협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휴전 협상은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델라웨어에서 기자들에게 그에 관한 견해를 내놨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nd it’s time to this war ended, we should end this war. I think we're on the verge of having an agreement and it’s just time to end it. It’s time to finish it. I’m still optimistic because the leaders of both have led, met in Egypt. Our people are continuing to meet and we think we can close the deal."

기자) 이제 이 전쟁을 끝낼 때가 됐고, 끝내야 한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는데요. 양측의 지도자가 이집트에서 만났고, 또 계속 만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쪽에서는 인질들의 사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은 휴전 협정 서명을 거절한 이스라엘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 통신에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포로 살해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인들은 네타냐후와 협정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가자지구에서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최소 8시간 동안 일시 교전을 중단하고, 64만 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10개월 된 아기가 2형 소아마비바이러스에 감염돼 부분 마비가 발생한 데 따른 건데요. 가자 보건당국은 1일 약 7만2천600명 이상 어린이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은 지금 2일, 노동절을 보내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절을 맞아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일정을 보내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의 주요 접전지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섭니다. 두 사람은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노동절 퍼레이드에 참석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하차한 이래 두 사람이 함께 선거 유세를 펼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잠시 무대에 함께 선 적은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이때 해리스 부통령이 잠시 무대에 올라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그동안 마이크를 공유하며 합동 선거 유세를 펼친 적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방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군 13명이 희생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을 맞아 희생자 유족 일부와 함께 워싱턴 근교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었는데요. 당시 트럼프 캠프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배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알링턴 국립묘지는 규정상 금지된 구역에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이를 제지하는 묘지 직원과 트럼프 캠프 인사들 간에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직원은 트럼프 캠프 인사 2명이 밀치고 폭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사전에 묘지 내 이용 안내 같은 건 없었습니까?

기자) 알링턴 국립묘지 측은 사전에 묘지 이용 규칙을 광범위하게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전쟁 사망자들이 묻혀 있는 ‘Section 60’에서는 공식 묘지 사진작가만 촬영할 수 있으며, 캠페인 사진작가는 촬영금지라는 점도 공지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캠프 측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국방부가 해당 사안에 입장을 표명했습니까?

기자) 네. 미 육군은 사흘 뒤인 8월 29일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 일로 금지 구역에서 정치 활동을 명백히 제한하고 있는 연방법과 군 규정, 국방부 정책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묘지 직원과 그녀의 직업 정신이 부당하게 공격을 받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해당 직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하지 않기로 했으며 따라서 군은 이 문제가 종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하지 않기로 했으며

진행자) 그런데 이 일이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위한 봉사 외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신성한 국립묘지를 선거 유세장으로 만들어 모독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군인과 재향군인들, 그 가족들은 “존경을 받아야 하고 결코 폄하돼서는 안 되며, 우리의 가장 높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순하고 신성한 의무를 다할 수 없는 사람”이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족들의 초청으로 참배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사진 촬영 역시 유족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여러분이 사진을 찍기를 원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내내 여러 개의 게시물을 올렸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일을 정치적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는 일부 유족의 영상도 게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의 TV 토론이 며칠 남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0일 ABC 방송 주최로 두 후보의 TV 토론이 열릴 예정인데요. 이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토론 시간 내내 ‘라이브 마이크’, 즉 마이크를 켜고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라이브 마이크 토론을 허락하지 않는 측근들에게 항복하고 있다”면서 “그의 팀이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미국민도 당연히 그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는 마이크를 켰다 끄는 방식을 채택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과거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도에 끼어드는 일이 잦자 상대방 후보가 발언할 때는 마이크를 끄도록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계속 켜두는 걸 더 선호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토론 시간 내내 마이크를 켜고 하는 것은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자료사진)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얀마로 가봅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인구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다음 달 전국 인구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국영 언론이 1일 보도했습니다. 군정의 정권 이양을 둘러싸고 미얀마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약속한 총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임을 밝힌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총선을 위해서 인구조사를 한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국영 언론은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1일 열린 회의에서 오는 10월 1일~15일 사이에 수집된 인구조사 자료는 내년 총선을 치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흘라잉 최고 사령관은 1일 별도의 텔레비전 연설에서 “인구조사는 올바르고 정확한 유권자 명단을 작성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이는 자유롭고 공정한 다당제 민주 총선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데 필요한 기본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총선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의 인구는 약 5천500만 명인데요. 지난 2021년 2월 1일,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쿠데타 한 해 전인 2020년 11월, 미얀마는 두 번째로 민주적인 총선을 치렀는데요. 그 결과, 아웅산 수치 당시 국가 고문이 이끈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80%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선거 부정행위의 근거는 내놓지 않은 채 정부 고위 인사들을 투옥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미얀마 국민들의 시위가 시작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군부는 국민들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군부는 1년의 계엄 기간 후 합법적인 총선을 치르겠다며 그때까지는 군부가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군부가 집권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해 가며 집권 기간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시위는 무장 저항 운동으로 확산했고요. 군부가 탄압에 나서면서 갈등이 더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군부가 인구조사를 하는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군부 세력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는 정부의 계획을 비난하면서 군사 정부를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묘사했습니다. NUG의 대변인은 AP 통신에 “사람들이 테러단체에 정보를 제공하면, 테러 단체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 대중을 공포에 떨게 하는 데 이 정보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거는 단지 변명일 뿐”이라며 “테러 조직은 선거를 실시할 합법성이 없기 때문에, 대중이 정보를 제공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군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하기 위해 인구조사를 한다고 말하지만, 반정부 정당들의 생각은 다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반정부 세력은 군부가 총선을 실시하려는 것은 투표를 통해 권력 장악을 정상화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 지도부가 대부분 체포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특히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징역 27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현재 저항 세력 공세에 밀리는 상황이기도 하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 특별자문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국토의 86%에서 군정이 통제 권한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밝혔는데요. 인구 기준으로는 미얀마 전체 인구의 67%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군부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인구조사를 실시하는 데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를 앞두고 2일 중국에 도착한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를 위한 환영행사가 베이징 공항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를 앞두고 2일 중국에 도착한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를 위한 환영행사가 베이징 공항에서 열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여러 아프리카 정상이 중국으로 모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4일~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대표들이 속속 중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현대화를 진전시키고, 미래를 공유하는 고위급 중국-아프리카 공동체 구축을 위해 손을 잡자”라는 주제 아래, 우정을 축하하고 협력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이 어떤 회의인가요?

기자) FOCAC는 중국과 아프리카 우호 협력을 위해 지난 2000년 발족한 다자 협력체입니다. 현재 아프리카 5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정상회의는 2006년 베이징에 이어, 2015년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2018년엔 베이징에서 각각 개최됐습니다. 중국은 올해 열리는 정상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외교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올해도 수십 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올해 회의에서는 어떤 의제를 논의하게 될까요?

기자) 올해 정상회의에는 국가 통치, 산업화와 농업의 현대화, 평화와 안보,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 등 4가지 주제의 고위급 회담이 있을 예정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중국이 이번 FOCAC 정상회의를 통해 자국의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의 추가 구매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아프리카에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구리, 금, 리튬, 희토류 광물 등 광대한 천연자원을 개발하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를 건설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노동자를 아프리카에 파견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또 막대한 차관을 제공해 사회기반시설에 자금을 지원했는데요. 하지만, 지원 국가에 막대한 부채를 지우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논란 속에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던 쪽에서 중국 기업이 투자한 첨단 친환경 기술 등을 아프리카에 판매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아프리카에 대한 대출 조건을 조정하기 시작해 태양광 발전소, 전기차 발전소, 5세대(5G) 이동통신 시설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반면, 교량과 항구, 철도에 대한 투자는 축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아프리카가 이렇게 밀착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가요?

기자)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핵심 외교정책으로 ‘일대일로’ 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이 아프리카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대일로’는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라는 뜻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인프라 건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던 개발도상국들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많이 동참했는데요. 하지만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는 일대일로 사업 탓에 부채가 크게 늘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백악관은 지난 2022년 중국이 “자국의 편협한 상업적, 지정학적 이익을 증진하고, 투명성과 개방성은 훼손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어떤 계획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라고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5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천샤오둥 외교부 부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연설에서 중국과 아프리카가 미래를 공유하는 고위급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대한 새로운 생각과 제안을 자세히 설명하고, 아프리카와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행동과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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