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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서안서 대규모 작전···"9명 사망'... 해리스, 29일 CNN과 첫 인터뷰


28일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에서 작전하는 이스라엘군 병사. (자료사진)
28일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에서 작전하는 이스라엘군 병사. (자료사진)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여 9명이 숨졌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뒤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를 합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이란 햅 합의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통가에서 개막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서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논의중인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규모 작전을 펼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규모 작전을 통해 반군 9명을 제거했다고 이스라엘군이 28일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 성명을 인용해 제닌에서 공습으로 테러분자 3명, 제닌과 툴카렘에서 2명, 그리고 파라 지역에서 전투기로 4명을 제거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펼친 곳은 모두 서안 북부 지역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 쪽에는 사상자가 나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다친 병사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반군 용의자 5명을 제닌에서 체포했다면서,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막기 위한 대규모 작전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요르단강 서안을 공격한 이유로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들었군요?

가자) 그렇습니다. 쇼샤니 대변인은 목표 지역에서 지난 1년간 테러분자 활동이 많이 증가한 것이 이번 작전을 불러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작전이 펼쳐진 세 지역에서만 150건 이상의 총격과 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적어도 19명의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 측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같은 기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요르단강 서안에서 많이 희생됐죠?

기자) 네. 유엔이 지난 21일에 발표한 집계를 보면, 동예루살렘을 포함해 요르단강 서안에서 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됐는데, 대부분 이스라엘군에 희생됐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00년에서 2005년까지 이어졌던 팔레스타인인들의 2차 봉기 이래, 서안 내 몇몇 도시가 동시에 목표물이 된 것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이번 공세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심각하게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는 이번 작전이 가자 전쟁을 확대하기 위한 더 큰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난하며 서안 주민들에게 봉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서는 무슨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점령지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늘어나는 군사 대응을 비난했습니다. OHCHR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미 일촉즉발의 상황을 더 악화할 위험이 있는 방식으로 최근 이스라엘군 작전이 서안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서안에서 무력 사용은 인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OHCHR측은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요르단강 서안에서 거의 매일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에 일어난 3차 중동전쟁, 이른바 ‘6일 전쟁’에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그리고 가자지구를 점령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이 특히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만들어서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점점 늘려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0만 명이 넘는 유대인이 서안에 들어가 살고 있는데, 이들은 이스라엘 시민입니다.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주민 300만 명은 서안에서 이스라엘군 통치 아래 살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당국은 인구 중심지에서 제한적인 통제권만 행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붙잡혀 있던 인질 1명을 구출했다는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이스라엘군 특공대가 가자지구 터널에서 베두인 아랍인 인질 1명을 최근 구출했습니다. 베두인은 아랍 사막에서 유목하는 민족입니다. 구출된 사람은 올해 52세인 카이드 파르한 엘카디 씨인데요.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군과 신베트의 작전으로 가자 남부에서 엘카디 씨를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베트는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입니다.

진행자) 지금 인질이 몇 명이나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BBC는 104명이 남아 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 미국 CNN 방송의 타운홀 프로그램에 출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자료사진)
2020년 미국 CNN 방송의 타운홀 프로그램에 출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방송 인터뷰를 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CNN 방송과의 인터뷰가 29일 저녁에 방송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후보와 함께 회견하는데요. 대통령 후보가 된 뒤에 방송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방송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을 계속 비판해 왔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이 두려워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3년 넘는 재임 기간 AP통신을 비롯해 다른 많은 방송이나 인쇄 매체와 인터뷰했고, 종종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자주 인터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CNN과 회견한다는 소식에 트럼프 후보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 진영은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후보와 같이 인터뷰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는 스스로 인터뷰할 만큼 유능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다음 달 10일에 ABC 방송이 주관하는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 주말에 내비쳤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참여하기로 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27일 본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나는 카멀라 해리스 동지와 토론하기로 급진 좌파 민주당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는 토론 규칙이 지난 CNN 방송 토론 때와 같다고 전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언급한 규칙은 토론 중에 한 후보가 말하지 않으면, 그 후보의 마이크를 바로 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도 그런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 진영이 아직 토론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27일 보도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후보 발표에 대해 ABC와 해리스 부통령 쪽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바로 답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후보 정권 인수위원회에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합류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대선 출마를 접는다고 최근에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 털시 개바드 전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정권 인수위에 합류한다고 트럼프 후보가 27일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 중에 특히 개바드 전 의원이 눈길을 끄는데요. 하와이에 지역구가 있었고, 지난 2020년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도 출마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 뒤에 민주당을 떠났고, 이후 트럼프 후보와 정치적으로 더 가까워졌는데요. 지난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합동유세에 나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대선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후보 진영이 왜 인수위를 꾸린 겁니까?

기자) 네. 대선이 끝나면 약 4천 명에 달하는 연방 정무직 지명자를 선택해야 하는 등 취임 전까지 할 일이 매우 많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 전에 인수위를 만듭니다. 또 미국은 법으로 연방 정부가 인수위에 사무실이나 기술(IT) 지원 등을 제공하도록 합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앞서 연방 검찰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트럼프 후보를 기소했는데, 검찰이 공소장 내용을 변경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법무부의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내용을 일부 바꾼 공소장을 27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최근 연방 대법원이 대통령은 공무상 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로부터 광범위한 면책권을 가진다고 판결했는데요. 이 판결에 대응해서 특검이 공소장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진행자) 특검이 공소장을 어떻게 고쳤나요?

기자) 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전 공소장에는 트럼프 후보가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 법을 어겼다고 했는데요. 이번에는 재선을 추구하는 정치적 후보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수정했습니다. 앞서 특검은 ‘미국을 상대로 한 사기 음모’, ‘공식 절차 방해 음모’, ‘공식 절차 방해 시도’, 그리고 ‘권리 침해 음모’ 등 네 가지 혐의로 트럼프 후보를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스미스 특검이 또 다른 사건과 관련해서도 법적 조처를 취했죠?

기자) 네. 스미스 특검은 26일, 제11 순회 항소법원에 기밀 문서 유출 의혹 소송을 되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해당 사건을 담당한 플로리다 남부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스미스 특검 임명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특검의 기소를 기각한 바 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27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및 내각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27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및 내각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7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에게 적과 관계를 맺는 것은 “해가 되지 않으며” 논의에 “장벽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적은 미국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이날(27일)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특정 상황에서 같은 적과 상호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적에게 희망을 품고 신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이런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서방 언론은 이란 핵 합의 협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 핵프로그램에 있어 “미국과 협상 재개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페제시키안 정부에서 진행되는 모든 회담에 대한 분명한 한계선을 제시했고, 미국을 믿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발언 전문에는 페제시키안 내각에 “적을 믿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페제시키안 정부가 들어선 게 최근이죠?

기자) 네, 강경 보수 성향이었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갑자기 대선이 치러졌고요. 지난달 대선 결선투표에서 온건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고 미국 등 서방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이란 정권의 최종 결정권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쥐고 있기 때문에 공약이 얼마나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가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이란 핵 합의의 정식 명칭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인데요. 이란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과 지난 2015년에 맺은 합의입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인데요. 하지만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를 탈퇴하고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양국 관계가 경색됐습니다.

진행자) 이란 대통령이 교체되면서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곧 대통령 선거가 있죠?

기자) 네, 미국은 오는 11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미 대선 결과가 두 나라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인데요. 거기다 중동의 지역적인 상황도 변수입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 중이죠. 그런데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고요. 이란이 지원하는 또 다른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전쟁에 가담하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선호하는 미 대선 후보가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이란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리스트에 맞서 우리 군대와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핵 합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미국 쪽에서는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는 AP 통신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이란 지도부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우리는 궁극적으로 외교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얻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오랫동안 말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핵 확대와 유엔 핵 감시 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실패를 포함한 이란의 전반적인 긴장 고조를 감안할 때 지금 당장은 그 어떤 것과도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26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개막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6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개막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태평양 섬나라들 관련 소식입니다. 태평양에서 지금 다국적 경찰 기구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가 태평양 섬나라들과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은 28일 통가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해 ‘태평양 치안 이니셔티브(PPI)’에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태평양 치안 이니셔티브(PPI)’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PPI는 약 2억7천100만 달러를 들여 호주 브리즈번을 비롯한 4개 지역에 경찰 훈련센터를 신설하고요. 이곳에서 훈련받은 다국적 경찰들을 태평양 도서국에 파견해 자연재해나 각종 치안 상황을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일단 200명 규모의 경찰 부대를 창설한다는 목표입니다.

진행자) 이처럼 호주가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는 배경이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평양 지역은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이 세력다툼을 벌이는 최전선이 됐는데요. 중국은 실제로 태평양에서 경찰 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 중국은 바누아투와 키리바시에 필요시 치안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해 자문단을 파견했고요. 피지에서는 중국 공안원들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또 지난 2022년엔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도 중국의 이런 위협을 언급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8일, 전략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것은 태평양 안보를 담당하는 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것”이라며 “다른 어떤 나라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PPI가 호주 단일국이 아닌 태평양 주도의 이니셔티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PPI에 대해 태평양 도서국들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피지와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등의 지도자들은 다국적 경찰 창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훈련 센터 중 하나를 유치할 파푸아뉴기니의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마약 밀매와 사이버 보안, 불법 어업과 같은 여러 문제를 언급하며 PPI의 필요성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마라페 총리는 “전 태평양이 지역 간 역량을 키워서 우리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우려를 표명한 나라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친중 국가들은 다국적 경찰 창설에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솔로몬 제도의 콜린 벡 외교부 상임비서관은 앞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해당 계획을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서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27일에는 바누아투의 총리가 이니셔티브의 지정학적 의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26일 시작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은 폐막일인 30일까지 다국적 경찰 창설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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