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 정상이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한 미국 의회 상원의원단은 윤 대통령에 이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등을 논의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뉴질랜드의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두 나라가 6.25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우방국임을 상기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러북 군사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체주의, 권위주의 세력의 도전이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들 간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크리스토퍼 럭슨 / 뉴질랜드 총리
“70여 년 전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이곳에서 싸웠습니다. 지금도 뉴질랜드 군은 한반도 평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의 경제*무역, 안보 협력, 과학, 교육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탄도미사일 및 핵 개발 프로그램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면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북한이 국제대화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조달 등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북한 내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뉴질랜드는 또 대한민국의 담대한 구상과 비핵화된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의 목표에 대한 지지를 표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적대 행위 확대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7명은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미한동맹의 경제안보, 첨단기술 등 분야 확대와 미한일 협력에 대한 미국 의회의 지지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 상원의원 7명은 앞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미한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