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 업계를 적극적으로 공격해 암호화폐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경고했습니다. 특히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 종사자들에게 일자리와 투자 등을 제안하며 접근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도록 한 뒤 암호화폐를 훔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3일 발표한 경고문을 통해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훔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FBI에 따르면 북한은 탈중앙화 금융, 암호화폐, 이와 유사한 산업 종사자들을 노리고 악성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면서 암호화폐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악성 사이버 행위자들, 즉 해커들은 지난 몇 달간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 ETF나 기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해당 기업 직원들에게 접근해 새로운 일자리나 기업 투자를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유창한 영어와 암호화폐에 대한 기술적 지식으로 무장한 북한 해커들은 잠재적 피해자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채용 담당자나 유명 인사 등 다양한 인물을 사칭해 접근한 뒤 악성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게 유도한 뒤 암호화폐 탈취를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FBI는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암호화폐나 기술 기업에서의 고용 제안이나 협상도 없이 비현실적으로 높은 보상을 제안하는 경우, 예상치 못한 투자 제안 등은 북한 해커들의 공격 징후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피해 예방을 위해 독창적인 신원 확인 방법을 개발하거나 로그인 또는 비밀번호 등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에 저장하지 않는 등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공격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경우 해당 장치를 즉시 인터넷에서 분리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FBI에서 대북 사이버 제재를 담당했던 미국 암호화폐 분석 정보업체 TRM 랩스의 닉 칼슨 분석관은 북한 해커들의 암호화폐 절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닉 칼슨 / TRM 랩스 분석관, 전 FBI 대북 사이버제재 담당
“북한 해커들은 체포나 범죄인 인도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다른 많은 해킹 그룹과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들은 암호화폐 회사 직원들을 표적으로 삼아 정보를 개발한 다음 실제로 이런 표적을 이용할 수 있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칼슨 분석관은 또 중국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절도를 막으려면 암호화폐 산업 종사자들은 북한 해커들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