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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지아 총격범 아버지 살인 혐의 기소...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선고 연기


미국 조지아주 고등학교 총격범의 아버지로 과실치사로 기소된 콜린 그레이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고등학교 총격범의 아버지로 과실치사로 기소된 콜린 그레이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최근 일어난 총격 사건 범인의 아버지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번 달에 예정돼 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형량 선고일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미국의 8월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북반구의 여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관련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미국 소식입니다. 조지아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4일 총격으로 사상자가 나왔는데요. 범인의 아버지가 기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범인 콜트 그레이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 씨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크리스 호시 GBI 국장은 그레이 씨에게 과실치사 4건, 2급 살인 2건, 그리고 아동학대 8건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범인 아버지에게 왜 살인 혐의가 적용된 겁니까?

기자) 네. 호시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레이 씨의 혐의들은 아들의 행위와 아들이 무기를 가지도록 고의로 허용한 것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 혐의들을 적용하기로 했는지 자세한 다른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레이 씨는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총을 사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으로 모두 4명이 숨졌죠?

기자) 네. 학생과 교사 각각 2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교사 2명과 학생 7명이 다쳤습니다. 범인 콜트 그레이는 올해 14세로 범행에 AR-15 유형의 소총을 썼습니다. 그는 4건의 중범죄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요. 성인으로 취급돼 일반 법정에서 재판받습니다. 콜트는 6일 오전 영상으로 주 대법원 판사 앞에 섰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총격범 부모가 기소된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4월 미시간주 법원에서 제니퍼 크럼블리, 제임스 크럼블리 씨 부부가 과실치사 혐의로 모두 10년에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두 사람의 아들 이선은 지난 2021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처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총을 쏴 4명을 살해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학교 총격범의 부모에게 자식의 행위를 두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 이 사례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크럼블리 씨 부부가 구체적으로 뭘 잘못해서 과실치사로 기소된 건가요?

기자) 네. 아들에게 사준 총을 집에 안전하게 두지 않았고, 당시 15세였던 아들의 정신건강이 나빠지는 것에 무관심하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그렇게 기소됐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나이가 16세 미만이었던 학교 총기난사범 3명의 부모들도 모두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5년 워싱턴주에서 15세 아이가 총으로 4명을 살해했는데요. 총격범 아버지가 아이가 쏜 총을 불법으로 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언론 보도로는 이번 조지아주 학교 총격범이 지난해 수사관들을 만났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콜트가 학교에서 총을 쏘겠다는 위협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의혹 때문에 수사관들이 지난해 5월 아버지와 아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의혹을 당시 부인했습니다. 또 아버지 콜린은 사냥용 총들을 집안 금고에 넣어놓았고, 아들이 총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수사관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콜트가 학교에서 총을 쏜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현지 당국은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또 범인이 어떻게 총을 입수해서 그걸 학교에 갖고 들어갔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콜트의 숙모인 애니 브라운 씨는 워싱턴포스트에 조카가 지난 몇 달 동안 주변 어른들에게 본인 정신건강과 관련해서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사건이 무의미한 비극 위에 다시 얹힌 무의미한 비극으로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4일) FOX뉴스가 마련한 타운홀 행사에 나와 많은 이유로 아프고 화가 난 세상이라면서,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세상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아이들이 학교에서 총을 쏜 것이 몇 건이나 되나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자료에 근거해 지난 1999년 컬럼바인고등학교 사건부터 이번 조지아주 총격까지 적어도 195명이 학교에서 총을 쐈다고 전했습니다. 국토안보부(DHS) 연구에 따르면 학교 총격범의 약 75%가 집에 있는 총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이 집에서 총을 손에 넣도록 하는 것을 처벌하는 규정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21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가 아이들 손이 닿는 곳에 총을 보관한 사람을 형사 처벌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지아주 총격이 올해 몇 번째 총기 난사 사건인가요?

기자) AP통신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번 사건이 30번째라고 설명했는데요. 지금까지 이런 총격으로 적어도 1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후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후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일정에 변화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18일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선고 일자가 대선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6일 해당 재판 선고일을 11월 2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성인 영화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 씨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입막음 돈을 지불한 뒤 회사 회계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고요. 지난 5월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나온 면책특권 판결을 인용해 유죄 평결을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선고일 연기를 요청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머천 판사는 피고인이 후보로 나선 대통령 선거에 소송 절차가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선고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맨해튼 지방 검사장의 마녀사냥이 연기됐다”며, “내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당 사건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 사건은 정당하게 종결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5일에도 법원에서 중요한 심리가 진행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에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후보의 공식 행위에 부분적인 면책권을 인정했는데요. 타냐 처트칸 연방 법원 판사는 5일 특별검사와 변호인단에 각각 시한을 주고 면책 범위와 관련한 입장을 담은 설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심리가 중요한 절차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판이 대선 전에 시작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 변호인단은 대선 전에 재판하면 안 된다고 요구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재판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처트칸 판사는 5일 심리에서 선거 시점이 법원 절차와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처트킨 판사는 양측에 설명 자료를 시한 안에 제출하라고만 하고 공식 공판 일정은 잡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 아들인 헌터 바이든 씨가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헌터 바이든 씨는 그동안 탈세 혐의로 재판받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무죄를 주장해왔던 입장을 바꿔서 5일,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고 징역 17년형과 벌금 130만 달러에 처할 수 있는데요. 헌터 씨는 앞서 지난 6월 불법 총기 소지 문제에 관한 별도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아, 최고 25년 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뉴욕의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했는데, 이 자리에서 눈길을 끄는 계획들을 내놓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이날(5일) 경제 관련 구상을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t the suggestion of Elon Musk, who has given me his complete and total endorsement, this nice, smart guy, he knows what he's doing. I will create a 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 tasked with conducting a complete financial and performance audit of the entire federal government and making recommendations for drastic reforms. And Elon, because he's not very busy, has agreed to head that task force.”

기자) 네. 집권하면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어서 본인을 완전하게 지지하고, 좋은 사람인 머스크 CEO를 이곳의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정부효율위가 전체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재정 및 성과 감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과감한 개혁을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또 어떤 계획들을 이날(5일) 밝혔습니까?

기자) 네. 여러 가지가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을 정리해 보면요. 먼저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경제 정책 목표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My plan will rapidly defeat inflation, quickly bring down prices and reignite explosive economic growth."

기자) 네.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잡고, 물가를 내리며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불을 당기겠다는 겁니다. 그는 또 규제를 대거 없애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다시 트럼프 후보 말입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To stop this onslaught at lower prices, I'm pledging today that in my second term, we will eliminate a minimum of ten old regulations for every one new regulation. We'll be able to do that quite easily, actually.”

기자) 네. 규제 1개가 새로 생길 때마다 최소한 10개의 기존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한다면서, 실제로 매우 빠르게 그걸 달성할 수 있다고 트럼프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법인세율을 기존 21%에서 15%로 낮추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 세율은 미국 안에서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만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부 소유 토지를 개방해서 그곳에 집을 많이 짓겠다고 했고요. 또 ‘그린뉴딜(Green New Deal)’이 ‘사기’라면서 이걸 중단할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린뉴딜은 지금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죠?

기자) 네. 이 그린뉴딜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말합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공약과는 반대 방향으로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10번째 연근해 풍력 발전 사업을 승인했다고 5일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발전 용량을 30기가와트로 확대하겠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구상에 대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나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 진영의 브라이언 넬슨 정책 고문은 트럼프 후보의 경제 의제가 물가를 부추기고, 일자리를 없애면서 나랏빚을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또 이날(5일) 성명에서 “트럼프 후보는 미국 경제가 억만장자들과 거대 기업을 섬기기를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의 한 상점에 직원 채용 공고가 걸려 있다. (자료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의 한 상점에 직원 채용 공고가 걸려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엔 미국 노동시장 현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8월의 고용 지표가 발표됐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14만2천 개 증가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다우존스와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가 16만 개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노동부는 또 앞서 발표된 7월의 고용 증가 폭도 11만 4천 개에서 8만9천 개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정리해 보면, 8월 고용 증가 폭이 전달보다는 늘었지만, 예상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겁니다.

진행자) 노동부 발표에서 신규 일자리와 함께 실업률도 발표되죠?

기자) 네, 지난 8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7월의 경우 실업률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3%를 기록했고요. 이는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는데요. 8월에는 소폭 내려왔습니다.

진행자) 임금에는 변동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약간 웃돌았습니다.

진행자) 8월 고용 지표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하긴 했지만,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의 질서 있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또 AP통신은 일자리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니까 노동 시장이 약화하고는 있지만, 완전히 무너진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시장이 노동 지표와 각종 경제 지표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가 있죠. 금리 변동이 곧 있을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7일~18일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일반적인 0.25%P가 아닌 0.5%P 인하할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이번에 나온 노동 지표가 금리를 크게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연준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진행자) 추가적인 움직임이라면 금리 인하가 단번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6일 노트르담대학에서 연설하면서 이번 달에는 0.25%P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올해 말에 필요하다면 더 큰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경제학자도 로이터 통신에 “연준이 금리를 0.25%P 낮추고, 올해 마지막 두 회의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기준을 삼는 것이 물가와 노동시장이죠?

기자) 맞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높은 이자율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거의 억제했으며, 노동시장이 더 약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준은 ‘연착륙(soft landing)’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연착륙이란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 증가 등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걸 말합니다. 한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지표는 미국 고용 시장이 견고한 일자리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임금 성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진전을 유지하고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배드워터 베이슨에 폭염 경고 문구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배드워터 베이슨에 폭염 경고 문구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저희가 방송하는 이곳 워싱턴 D.C.는 아침저녁으로 이제 제법 쌀쌀한데요. 한반도는 아직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죠. 그런데 올해 한반도만 이렇게 더위에 시달린 게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북반구의 여름이 관측 사상 최고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6월~8월, 북반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6.8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여름보다 0.03도 더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말 그대로 올해 여름이 역대급 더위였는데, 특히나 더웠던 달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올해 8월입니다. 8월 기온은 섭씨로 16.82도였는데요. 작년 8월과 같은 수준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8월로 기록됐습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올해 7월 기온은 작년보다 낮았지만, 6월의 극심한 더위로 인해 올여름이 전체적으로 가장 더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기후과학자 스테판 람스토르프 씨는 “이런 정신이 들게 하는 수치는 기후 위기가 우리를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온템포 C3S 국장은 올해가 관측 사상 지구촌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앞으로 남은 몇 달 동안 상당한 지형 냉각이 발생하지 않는 한 2024년도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기상 현상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단에서는 지난달 폭우로 인한 홍수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고 콜레라가 창궐했습니다. 또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고요. 7월에는 태풍 ‘개미’가 필리핀과 타이완, 중국을 관통하며 100명 넘는 사망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기록적인 더위가 발생하는 걸까요?

기자)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입니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높은 상대로 수개월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효과를 냅니다. 반대로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낮은 상태로 수개월 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C3S는 라니냐가 일시적으로나마 기온 상승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온난화 추세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그리고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라면 온실가스 배출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C3S 측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 한 극단적인 날씨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 4일~6일 중국을 방문해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포데스타 특사는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으며, 류전민 중국 기후특사와 양국의 기후 정책에 관한 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했는데요. 양국은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어떤 환경 정책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 변화를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연방 소유지에서 석유와 가스 개발을 제한하는 한편,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는데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런 현 정부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환경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유세 기간 내내 석유 채굴과 ‘수압파쇄법(프래킹)’을 재개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규정을 되돌리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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