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소년들이 한국의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는 최근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큰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정보 차단 문제를 지적하면서 북한 안팎으로의 정보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최근 한국의 KBS가 뉴스 보도를 통해 북한 10대 여학생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법적 처벌을 받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여학생들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이들의 실명과 가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는데 이 영상은 북한 주민과 군인들을 교육하기 위해 2021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젊은 층을 포함한 개인들이 외국 미디어를 접했다는 이유로 가혹하게 공개 처벌을 받는다는 보도에 여전히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는 북한 안팎으로 독립적인 정보의 흐름을 늘리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 정황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최근 다시 제기되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해왔으며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평가는 2023년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포함한 북한의 공개적 언급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은 지난 4일 워싱턴 DC에서 제5차 양국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갖고,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IAEA 정기총회에 제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북한의 핵실험장은 언제든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긴장 격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역내와 세계의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위협적인 핵 활동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