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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북∙중·이란 ‘러시아 전쟁’ 지원, 유럽 전체에 대한 위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10일 런던에서 회담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10일 런던에서 회담했다.

북한, 중국, 이란의 러시아 전쟁 지원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미 국무장관이 지적했습니다. 이들이 전쟁을 영속화하고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링컨 “북∙중·이란 ‘러시아 전쟁’ 지원, 유럽 전체에 대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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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돕는 북한과 이란의 직접적인 무기 지원과 중국의 방위 산업 지원을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0일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위해 푸틴은 점점 더 이란과 북한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Now, to wage its war of aggression on Ukraine, Putin is also relying increasingly on help from Iran and the DPRK, in these instances to get actual weapons, in clear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이어 “이 경우 실제 무기를 얻기 위한 것이며, 명백하게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러시아에 살상용 드론을 오랫동안 공급했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쓸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가 파스-360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전달받았으며, 몇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미·영, 중국 책임 묻는데 뜻 같이해"

또 중국의 러시아 방위 산업 지원도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이 이러한 침략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지원 때문”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공작기계와 초소형 전자기기의 최대 공급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전쟁기계를 지원하는 중국 기관들에 책임을 묻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나 북한처럼 직접적인 무기지원이든, 중국처럼 방위산업 기반에 대한 지원이든 러시아에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국가는 전쟁을 영속화하고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Anyone who is providing assistance to Russia – whether it’s direct lethal assistance like Iran or North Korea, whether it’s assistance to their defense industrial base like China – is perpetuating the war, is fueling the conflict. And this is a threat not only to Ukraine and to the Ukrainian people; it’s a threat to all of Europe.”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유럽 동료들은 러시아가 냉전 종식 이후 유럽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이에 가담하고 있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하게는 유럽에 대한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런 나라들은 특히 유럽과의 관계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래미 장관과 이번 주에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는 모두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결정적인 조력자'로 규정한데 대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월 나토의 ‘워싱턴DC 정상회의’ 선언에 대해 “나토는 어떤 증거도 없이 미국이 날조한 허위정보를 지속 유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악한 선전일 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도 무기 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에 열린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로즈 고테묄러 전 나토 사무차장
로즈 고테묄러 전 나토 사무차장

이와 관련해 로즈 고테묄러 전 나토 사무차장은 최근 VOA에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고테묄러 전 사무차장] “I would say in the same way, China's an enabler DPRK is enabling Russia to continue in the fight. And we do see apparently, more and more extensive and sophisticated DPRK equipment such as weapons such as long range missile systems being found in Ukraine having detonated and exploded there. So it is clear that North Korea is playing a significant role for Russia, and is I'm sure getting something in return.”

고테묄러 전 사무차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장거리 미사일 등 점점 더 광범위하고 정교한 북한의 군사 장비가 발견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 그리고 아시아 동맹국들이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서 양방향으로 이뤄지는 기술 지원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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