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북한 ‘원심분리기’ 자체 개량…‘기하급수적 핵 증산’ 어려워


[VOA 뉴스] 북한 ‘원심분리기’ 자체 개량…‘기하급수적 핵 증산’ 어려워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4:05 0:00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농축시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자체적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 역량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공언한 핵물질의 기하급수적 증산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7차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에 자신들의 핵 역량을 과시하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선전의 의도로 시설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농축시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자체적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 역량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공언한 핵물질의 기하급수적 증산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7차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에 자신들의 핵 역량을 과시하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선전의 의도로 시설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공개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시설의 원심분리기는 파키스탄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자체 개량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의 시설 외형 분석과 과거 파키스탄과의 협력을 고려할 때 북한이 설계를 이전받고, 자체 개량을 통해 더 진전된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북한은 파키스탄으로부터 더 길고 진일보한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 설계를 이전 받았을 겁니다. 북한의 원심분리기는 기본적으로 합금강철 회전자가 있는 P2 원심분리기를 개량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는 지난 2010년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가 북한을 방문해 봤던 P2 모델에 비해 진전된 설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원심분리기를 개발한 다른나라의 발전 상황과비교해 보면, 북한은 원심분리기내부에 다른 원심분리기회전자가 있습니다. 직경과 높이가 다르게 설계된 방식이기 때문에 이것은 과거 보다 진전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을 바탕으로 약 2천 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장소 외에도 추가로 1~2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더 운영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최대 농축량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핵무기 생산 가능 개수를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북한은 7천 개에서 최대 1만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2천 개의 원심분리기에서는 연간 40kg 안팎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핵무기 1개에는 약 25kg의 무기급 우라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분명한 역량 진전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공언대로 핵물질의 기하급수적 증산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례적으로 핵 시설의 일부를 공개한 것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 등 동맹들에게 핵 역량을 과시하고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북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는 걸 좋아하지만 서서히 선형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그래프가 계속 급성장한다’면서 사람들을 겁주려고 하지만 그저 선전일 뿐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이것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역량을 갖고 있고, 많이 확보하고 있다, 당신들이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7차 핵실험을 대신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북한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핵 관련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은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까지 공개하며 위협하는 상황에서 북핵 협상에 대한 다른 차원의 접근법을 고려해 볼 시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