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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항에 대형 선박 입항...쇼이구 방북 연관성 주목


9월 15일 라진항의 모습. 대형 선박(원 안)이 정박해 있다. 사진=Planet Labs
9월 15일 라진항의 모습. 대형 선박(원 안)이 정박해 있다. 사진=Planet Labs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북한 라진항 부두에 대형 선박이 입항했습니다. 러시아 고위 관리의 평양 방문 직후 선박 입항이 이뤄진 건데, 두 나라의 무기 거래가 더 활발해지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진항에 대형 선박 입항...쇼이구 방북 연관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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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에서 15일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라진항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북한 전용’으로 분류된 라진항 부두 안쪽에 선체를 바짝 밀착시킨 115m 길이의 선박이 보입니다.

선박은 적재함 일부를 개방하고 있고 선박 바로 앞 부두에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선박이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러 무기 거래 현장…올해 22척째

이 지점은 앞서 백악관이 지난해 10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백악관은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서 약 6m 표준 규격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되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이 컨테이너들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운송된 후,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보고됐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해 8월 26일 대형 선박이 라진항에서 포착된 이후 이곳에서 선박이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발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기준으론 이날 발견된 선박까지 모두 22척이 이 부두를 드나들었습니다.

북러 밀착 행보 속 움직임 주목

이날 움직임이 특히 더욱 주목되는 것은 북러 사이에 포착되는 여러 밀착 행보 때문입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1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유라시아 여성포럼 참석을 위해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했습니다.

이처럼 양국 고위 관리가 상대국을 교차 방문한 시기에 대형 선박이 입항하면서, 양국 간 무기 거래 방식이나 거래량 등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됩니다.

물론 라진항에서 대형 선박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처럼 대형 선박이 발견된 것은 쉽게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 부두는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진 작은 선박조차 접안하지 않던 곳입니다.

무기 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북러 모두 부인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로 라진항을 통해 무기를 거래하는 것이라면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에 열린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남혁 서기관] “We have never had arms dealings with the Russian Federation and we have no plan to do so in the future either. We strongly denounce the hostile forces for the rumor of arms dealings as a plot breeding story against the DPRK, as well as a part of hostile attempt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in the international arena by invoking the illegal sanctions resolution against the DPRK.”

그러면서 “무기 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7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우리는 대북제재 체제를 위반하고 있지 않으며, 제기되는 모든 의혹은 물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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