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일 새 총리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 해리스 "우크라에 영토 포기 강요자 미국에 있어"


27일 일본 자민당 대표로 봅힌 뒤 기자회견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27일 일본 자민당 대표로 봅힌 뒤 기자회견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차기 총리가 될 당 대표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선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포기하고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일본 소식입니다. 차기 일본 총리가 결정됐군요?

기자) 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27일 신임 당 대표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선출했습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다수당(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습니다. 이시바 신임 대표는 지난달 연임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의 뒤를 잇습니다.

진행자) 이번 자민당 대표 선거에 많은 후보가 나왔죠?

기자) 네. 이시바 당선인까지 해서 모두 9명이 나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1차와 2차에 걸쳐 치러졌습니다. 1차 투표에서 이시바 대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뒤져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선인 2차 투표에서 21표 차로 경쟁자를 물리쳤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대표가 당선이 확정되고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이시바 대표는 당선 연설에서 일본을 살만한 나라로 만들자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대표 말을 들어보죠.

[녹취: 이시바 대표] "Let's believe the people of Japan. With courage and faith, let's speak the truth. Let's make Japan, once again, a country where people can live and smile. Shigeru Ishiba will put all of his heart and soul into making Japan a safe and secure country."

기자) 네. 일본 국민을 믿고,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진실을 말하자는 겁니다. 이시바 대표는 다시 한번 일본을 사람들이 살고 웃을 수 있는 나라로 만들자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일본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차기 일본 총리가 되는 이시바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네. 올해 67세로 돗토리현 농촌 출신입니다. 그는 정부 각료를 지냈던 부친이 작고한 뒤에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시바 대표는 29세였던 지난 1986년 선거에서 처음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그는 긴 정치 경력 기간 자민당 간사장과 농무상, 방위상 등 주요직위를 거쳤습니다. 이시바 대표가 자민당 대표직에 출마한 것이 이번이 다섯 번째였는데요. 앞서 그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시바 대표가 자민당 안에서 비주류에 속한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시바 대표는 당 원로 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반대해서 당 안에서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더러운 정치를 청소할 새 지도자를 원하는 자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곧 들어설 이시바 총리 체제가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이시바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대한 국내 투자를 진흥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이용해서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 연료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대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너무 오래된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지하고, 기업에 매기는 법인세를 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을 재검토하고, 부모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으로 일본의 낮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은 어떤 쪽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네. 이시바 대표는 대미 안보동맹의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동맹에서 일본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일본 내 미군 배치 방식에 더 많은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에 대응해서 아시아태평양 전략과 미국이나 한국, 호주 같은 나라들과의 관계에 집중한 현 기시다 총리와는 달리, 베이징을 비방하기보다 중국과의 더 긴밀한 관여와 더 많은 외교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기시다 총리 정부보다 이시바 정부가 중국에 좀 더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시바 대표는 중국이 자국 영토로 여기는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고요. 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아시아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신임 대표 선출을 두고 외부에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는 27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이시바 대표와 함께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정부는 일본과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이날(27일) 밝혔습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도쿄가 중국을 객관적이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대중 정책을 추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좌측)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측)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좌측)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측)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관련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26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자신의 지지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However, in candor I share with you, Mr. President, there are some in my country who would instead force Ukraine to give up large parts of its sovereign territory, who would demand that Ukraine accept neutrality and would require Ukraine to forego security relationships with other nations.”

기자) 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영토 가운데 많은 부분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중립을 받아들이며 다른 나라와 맺은 안보 관계를 폐기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고 해리스 후보는 지적했습니다. 또 그런 제안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안과 같다면서 “그건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항복 제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 비판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염두에 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에 부정적이었고,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촉구해 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I believe I will be able to make a deal between President Putin and President Zelensky quite quickly. It's not a surrender. What my strategy is, to save lives. I want to save lives. Millions of people are dead.”

기자) 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주 빨리 합의하게 할 수 있는데, 그건 항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자신의 전략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자고 요청해서 27일 오전에 뉴욕에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26일) 해리스 후보와 별도로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 무기로 공격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새로운 군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새 군사 지원 규모는 78억 달러 규모입니다. 추가 군사 지원에는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포함한 방공 전력, 신형 장거리 활공폭탄, 드론, 그리고 공대지 탄약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