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폭파한 경의선 도로 일대에서 대규모 공사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요새화 공사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한국에서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도로가 완전히 차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 경기도 파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경의선 도로를 촬영한 20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도로 한 가운데에 흙바닥으로 된 가로 135m, 세로 115m의 사각형 모양의 지대가 보입니다.
이곳은 지난 15일 북한이 폭파한 경의선의 북한 쪽 도로의 시작점입니다.
폭파 이튿날인 17일 이곳에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약 100m 길이의 긴 지대가 발견됐지만, 사흘이 더 지난 이날은 더 넓은 형태의 지대가 확인된 것입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좀 더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렵지만, 지대의 한국 방향 끝 부분에서 검은색 그림자가 식별되는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언급한 방벽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북한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기존 아스팔트 색인 회색에서 황토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는 아스팔트를 드러내 아래에 있던 흙바닥이 드러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곳은 남북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지점으로, 한국 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은 도라산역이고, 반대로 북한 쪽으로 약 3km 이동하면 개성공단 출입구가 나옵니다.
따라서 과거 개성공단 운영 시절 한국 측 직원이나 정부 관계자가 왕래하던 유일한 도로가 폭파로 가로 막힌 데 이어, 이제는 요새화 공사로 통행이 더 어렵게 된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폭파와 관련해 북한은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 15일)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 위험을 증가시키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고,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사안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도 미국 정부는 긴장과 우발적 확전을 줄이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취하기 보다 대화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긴장과 충돌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화와 조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