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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배치 북한군’ 추정 새 영상 공개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북한 대사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북한 대사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북한군 1만여 명이 배치됐다고 미국 정부가 밝힌 가운데, 이들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영상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유명 종군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 기자가 지난 5일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훈련 모습을 담은 최초 영상”이라며 텔레그램에 올린 짧은 영상 클립 3개입니다.

그 중에 하나는 몰래 촬영한 듯, 화면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단어를 말하자 동양인 외모의 군인들이 따라 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러시아어로 ‘다행이다’란 뜻의 단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한 병사는 손으로 자기 목을 긋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차플리엔코 기자는 이 영상들에 관해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 교관들의 감독 아래 지뢰 및 폭발물 훈련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약간의 비속어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수첩 쥐고 학습

또다른 장면에서는 손에 수첩을 쥔 앞쪽 병사가 옆에 선 사람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와 함께 10명 정도의 병사들이 교관으로 보이는 군인을 둘러싼 채 설명을 듣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있습니다.

◾️ 전황 텔레그램 중계

이 영상들을 공개한 차플리엔코 기자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크림반도)에 진입했을 때 이들의 모습을 촬영했다가 고문당했던 인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현지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북한군 추정 영상들이 촬영된 장소로 알려진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일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 영토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 “전투 투입 전 훈련 마지막 날 촬영”

차플리엔코 기자는 “보도에 따르면, 오늘(5일)이 그들(영상 속 북한군)의 훈련 마지막 날이며, 내일(6일)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 “북한군과의 첫 전투가 전 세계 불안정성에 새 페이지를 열었다”고 밝힌 직후에 공개됐습니다.

같은 날(5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한국의 KBS와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처음으로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 “북한군 커다란 인원 전사”

미국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교전으로, 북한군 병사가 다수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자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미 당국자는 북한군 커다란 인원이 전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북한군과 교전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며 “북한군 사상자 규모에 대해선 함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같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에 교전한 인원 외에 나머지 북한군 병력도 대부분 조만간 전투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한 제3국 병력은 북한군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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