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자유민주당 총재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11일 특별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이겨 제103대 일본 총리로 재선출됐습니다.
중의원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인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최종(결선) 투표’를 치렀습니다.
총리지명 투표가 결선까지 간 것은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전체 465표 중 221표를 얻어 160표에 그친 노다 대표에게 넉넉하게 이겼습니다.
중의원과는 별도로 진행된 참의원 총리지명 선거에서도 이시바 총리는 전체 239표 가운데 142표를 가져가 승리했습니다.
이번 총리지명 선거는 중의원 1차 투표, 참의원 1차 투표, 중의원 결선 투표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9월 말 자민당 총재가 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일 102대 총리로 취임했고, 중의원 선거 패배 이후 치러진 이번 투표에서 이기면서 103대 총리로서 제2차 이시바 내각을 출범시키게 됐습니다.
◾️ 자민-공명 연립 정권 유지
이시바 총리는 당선 후 관저에서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와 만나 연립 정권 유지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사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법무상과 농무상 자리는 각각 스즈키 케이스케 전 외무 부대신과 에토 타쿠 전 농무상이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명당 소속인 나카노 히로아키 전 경제산업 정무관이 사이토 대표를 대신해 국토교통상을 맡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밖의 각료는 전원 유임됐습니다.
◾️ 2차 내각 공식 출범
이날 오후 도쿄 황궁에서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을 마친 뒤, 2차 이시바 내각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새 내각은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에 실패한 소수파 내각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민주당이 주장하는 ‘연소득 장벽’ 조정이 현 정권 운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새 내각은 연내 개최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2024년도 추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전망입니다.
또한 자민당 파벌의 리베이트 사건으로 정치자금규정법을 재차 개정하는 등의 정치 개혁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 개회에 앞서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의 대표들과 각각 회동하고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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