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하고 한 달도 안 돼 치른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 수성에 실패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모든 가용한 수단을 써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유세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조지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집권당이 승리하자 부정 선거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이 참패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실시된 총선에서 일본의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번 중의원 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한 지 약 한 달도 안 돼서 치러진 선거였는데요. 하지만 자민당이 1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일본이 정치적 혼란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민당이 의석수를 어느 정도 확보한 겁니까?
기자) 중의원 전체 의석 465석 가운데 자민당은 19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24석을 얻었는데요. 자민당 단독은 물론 양당을 합쳐도 215석에 불과해 기존 의석수보다 64석이나 줄어든 것은 물론 과반인 233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민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 한 건 지난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넘긴 이후 15년 만입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총선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네, 선거 다음 날인 28일 시게루 총리가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번 선거 결과를 국민의 엄중한 심판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LW- WORLD Q&A 102824 PM ACT 1 Shigeru Ishiba//(일본어)
“The Liberal Democratic Party must take this matter seriously, reflect on it from the bottom of our hearts, and be reborn.”
기자) “자민당은 이런 상황을 엄숙하게 받아들여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이시바 총리는 국민들이 자민당의 비자금 추문에 분노해 여당 연합이 다수당 지위를 잃은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향후 정치 개혁에 나설 것이고, 총리직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의 정치 자금 스캔들과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속에서 총선이 자신의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행보에 대해 이시바 총리가 도박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결국 도박이 실패로 끝난 겁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의 정치가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민당이 연정을 더 확대하진 않을까요?
기자) 자민당이 집권당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30일 안에 다른 소수 정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데요. 이시바 총리는 새로운 연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주요 야당을 제외하고 연정을 할 수 있는 군소 정당은 민주당과 일본 유신당, 이렇게 두 당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두 정당은 모두 연정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보다 50석이 늘어난 148석을 확보하며 세력을 더 키우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는 당내 지지 기반도 약한 편이죠?
기자) 네, 이시바 총리는 당내 비주류 인사로, 일본 보수의 아이콘인 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지 세력을 물리치고 당 총재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이시바 총리 본인은 물론 아베 전 총리를 따르는 이른바 아베파의 세력도 약화됐습니다. 아베파 의원들이 지난 연말 터진 비자금 추문에 대거 연루됐는데요.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12명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리의 자민당 수장으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을 보이고 있는데요. 내년 7월에는 더 어려운 선거인 상원, 즉 참의원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는 외교 정책 전문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앞으로 외교 정책보다는 더 광범위한 정치적 합의가 있는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일본 메이카이대학의 코타니 메츠오 교수는 일본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외교 정책이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과 미국의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자) 일본의 외교 정책에 있어 미일 동맹은 우선순위에 있긴 하지만, 많은 야당 의원이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큰 관심이 없다고 후지쓰 미래연구센터의 타니구치 토모히코 씨는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다음 달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이시바 총리가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는데요. 트럼프 후보를 상대하려면 강하고, 정치적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이시바 총리든 그 누가 됐든, 현 일본 지도자에게서 이런 면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 총선 결과가 여당에는 참패이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요?
기자) 네, 남성이 주도하는 일본 의회에 73명의 여성이 선출됐다는 것입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전체 중의원의 약 16%를 차지하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율은 전 세계 평균인 27%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어서 중동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에 이스라엘이 이란 내 목표물들을 공격했는데요. 이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이란 정부가 위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헤란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써서 이란 내 군사 목표물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8일 경고했습니다. 또 28일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이스라엘에 상상할 수 없는 쓰라린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군 공격을 평가절하했죠?
기자) 네. 살라미 사령관은 지난 26일에 있었던 이스라엘군 공습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들과 싸우는 이스라엘의 오산과 무기력의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이란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민간인 1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타스님 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이번에 군 목표물만 공습했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26일 동 트기 전 이른 시간에 이란 수도 테헤란 근처, 그리고 이란 서부에 있는 미사일 공장과 여타 시설을 전투기 수십 대가 세 차례에 걸쳐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악시오스’는 공습 전에 이스라엘이 이란 측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을 겨냥한 공격이 있고 난 뒤에 미국 정부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라고 이란에 요구했군요?
기자) 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해서 더 이상의 긴장 고조 없이 싸움의 순환을 끝내라고 이란에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물만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끝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에 접한 이라크가 이스라엘이 영공을 침범했다고 유엔에 항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이란을 공격하는 데 이스라엘이 이라크 영공을 사용한 사실을 비난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바심 알라와디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28일)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 체제(entity)’가 10월 26일 이란을 공격하려고 영공을 사용함으로써 이라크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고 서한이 비난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하려는 유대 민족주의 운동입니다.
진행자) 이라크는 국경을 접한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이라크는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모두 이슬람 시아파 주민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이라크는 군 병력 주둔을 허용하는 등 미국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0월 7일부터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라크에 있는 미군이 종종 공격당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그동안 확대되는 지역 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안에 있는 친이란 반군들이 미군을 공격했고요. 이들 반군은 또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가자 휴전을 중재하는 이집트가 새로운 휴전안을 제안했군요?
기자) 네. 이틀 동안 휴전하면서 이스라엘인 인질 4명과 몇몇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포위된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들여보내는 방안을 이집트가 제안했다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7일 밝혔습니다. 엘시시 대통령은 새 제안의 목적이 상황을 진전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휴전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주말에도 각각 유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그리고 트럼프 후보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27일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이날(27일) 트럼프 후보 유세에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그리고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일론 머스크 씨도 등장하는 등 전당대회를 연상케 하는 유세가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유세한 매디슨스퀘어가든은 프로 농구 경기와 유명 가수들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뉴욕을 상징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이날(27일) 유세에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가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After years of building up foreign nations, defending foreign borders and protecting foreign lands, we are finally going to build up our country, defend our borders, and protect our citizens. It's called America first, and it's going to happen at levels never seen before.”
기자) 네. “수년 동안 외국을 강하게 하고 다른 나라 국경과 땅을 보호한 뒤에 드디어 미국을 강하게 하고 우리 국경과 시민을 지킬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또 “그런 것을 ‘America first’ 미국 우선이라고 부른다”며 “이전에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27일) 유세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이 나왔네요?
기자) 네. 일부 찬조 연설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연설단에 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 씨는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데이비드 렘 씨는 해리스 후보를 “악마”와 “적그리스도”로 불렀습니다.
진행자) 힌치클리프 씨가 언급한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사람들은 대선에 참여할 수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 본토에 있는 푸에르토리코인 수백만 명이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들이 큰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유명 가수 리키 마틴 씨는 쓰레기 섬 발언을 두고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스페인어로 “이것이 바로 그들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해리스 후보는 푸에르토리코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권자들을 만났군요?
기자) 네. 27일 필라델피아에서 교회와 이발소, 서점, 식당, 그리고 농구장 등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유세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해리스 후보 말입니다.
"And we must not wake up the day after the election and have any regrets about what we could have done in these next nine days. So let's spend these next nine days knowing we did everything we could."
기자) 네. 투표하고 다음 날 일어나서 9일 동안 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 후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남은 9일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내자”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기자들에게 필라델피아가 “우리 승리의 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이곳(필라델피아)에 내가 와 있는 이유이며, (이곳의) 열기에 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두 후보 전국 지지율이 어떻게 집계됐습니까?
기자) 네. 미국 ABC 방송과 리서치 기관인 입소스가 조사해서 27일 공개한 내용인데요. 전국 지지율이 해리스 후보 51%, 그리고 트럼프 후보가 47%로 집계됐습니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한데요. 지난번 조사에는 해리스 후보가 50%로 트럼프 후보에 2%P 앞선 바 있습니다. 또 미국CBS 방송 여론조사 결과도 27일 나왔는데요. 이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 50%로 49%인 트럼프 후보를 역시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합주에서 경쟁이 치열한데, 경합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CBS는 네바다, 펜실베이나, 미시간주 같은 경합 지역에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호각세를 이루고 이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유럽으로 갑니다.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에서 총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정선거 논란 속에 28일, 수도 트빌리시에서 수만 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이 26일 총선 결과를 무효로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왔길래 그렇습니까?
기자) 네, 친러시아 성향의 현 집권 여당이 친서방 야당 연합을 누르고 과반 득표에 성공했습니다.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인 ‘조지아의 꿈’ 당이 약 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야당과 선거 감시단체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정 선거라니, 조지아 총선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까?
기자)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총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27일 야당 지도자들과 수도 트빌리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 투표가 “러시아의 특수작전”에 의해 치러졌다고 표현하면서, 친러 여당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것은 완전한 사기이고, 여러분의 표를 빼앗은 것”이라며 28일 저녁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선거 불복 시위에 동참함으로써 “우리가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음을 전 세계에 알리자”고 국민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총선에서 승리한 ‘조지아의 꿈’ 측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집권당 소속인 이라클리 코바히제 조지아 총리는 27일 대통령과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코바히제 총리는 당의 승리를 “인상적이고 명백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선거 조작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지아의 꿈이 러시아와 연계된 권위주의적 정치 노선을 보이자, 유럽연합(EU)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야권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권 교체를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지아의 꿈은 이번 총서에서 지난 2020년 총선 때보다 1석이 적은 89석을 확보했고, 친서방 야당 4곳은 총 61곳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왜 부정 선거라는 얘기가 나오는지, 보고된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OSCE(유럽안보협력기구)를 포함한 3개 선거 감시단체는 27일 일련의 위반 사항을 조지아 선관위에 보고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여당이 표를 매수하는 것을 비롯해 뇌물 수수, 유권자 협박, 투표소 인근에서의 폭력 행위 등의 위반 사항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결과가 사기라고 단언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지아 선관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환영한다”고만 밝힐 뿐 부정 선거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는데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조지아 선거관리 위원회가 보고된 위반 사항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조지아 총선 결과에 미국도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성명을 내고 조지아 총선에서 보고된 선거 관련 위반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국제·현지 감시자들이 “집권당의 공적자금 오용과 투표 매수, 유권자 협박” 등의 선거 전 환경을 언급했다며 “이 모든 것은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공정한 결과에 대한 대중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향후 조지아의 정치 지도자들이 법치를 존중하고 기본적인 자유를 훼손하는 법안을 폐지하며 선거 과정의 결함을 함께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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