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데이브 민 후보가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민 당선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또 한 명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데이브 민 주상원의원은 12일 상대인 공화당의 스캇 보 후보가 패배를 인정해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12일 캘리포니아 47 선거구의 개표가 86% 진행된 가운데 민 의원은 50.9%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보 후보는 49.1%를 기록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 지키기 위해 싸울 것”
민 의원은 당선 확정 뒤 사회연결망서비스 X에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의회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를 보호하며,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47 선거구는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수 년 동안 이 지역구에서 민주당 유권자 등록 비율이 더 높았지만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400여명 더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 법대 교수 출신인 민 의원은 2020년부터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민 당선인을 포함해 이번 미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 후보는 모두 3명으로 늘었습니다.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 40선거구에서 당선됐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의원도 워싱턴주 10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두 의원 모두 2020년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이후 내리 3선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한국 인천 출신으로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한 영 김 의원은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의회에서 한반도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사입니다.
특히 김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 초기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촉구하는 데 앞장서고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도 큰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순자’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있는 스트릭랜드 의원은 교통사회기반시설 위원회와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제와 재향군인 관련 사안에 중점을 둔 의정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한반도와 한인 관련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2021년 6월에는 한반도 평화법안에 서명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앤디 김,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
앞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커티스 바쇼 공화당 후보를 가볍게 물리치고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 탄생을 알렸습니다.
[녹취: 앤디 김 의원] “I’m really proud that have this opportunity on my 50th anniversary of my family come to the America…”
앤디 김 의원은 당선 직후 발표한 소감을 통해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온 지 50년이 되는 해에 이런 기회를 얻어 자랑스럽다”면서 “내가 미국 상원의원 자격이 있고 미국 한인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권력이 있는 자리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아래 태어나 뉴저지 남부 지역에서 성장기를 보낸 올해 42세의 김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해 크게 주목 받으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도 대폭 넓혔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 입문 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하원에서 한반도와 관련해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매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되도록 힘쓰는 등 미한 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 및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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