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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상하원, 다수당 경쟁 치열 …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 탄생 여부 주목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미국에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 및 주 상하원 선거도 치러집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연방 상하원의 후보들 중에는 한인들도 포함돼 있는데요, 특히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할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연방 상원과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다수당이 될지 결정되죠?

기자) 네, 특히 현재 상하원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모두 근소한 차이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다수당 지위가 바뀔 수 있고요, 그래서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임기 6년인 상원은 총 100석 중 현재 민주당이 51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중 34석이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뽑힙니다. 그 가운데 23개 의석이 민주당 의석입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려면 이 곳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경합 지역이거나 공화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특히 민주당으로 당선됐지만 최근 무소속으로 등록한 웨스트버지니아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은퇴하면서 공화당이 이 지역에서 한 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과 존 테스터 상원의원은 각각 공화당 강세 지역인 오하이오와 몬태나에서 다시 한번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상원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 탈환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지켜야 하는 의석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죠?

기자) 네, 공화당이 지켜야 할 의석은 11개에 불과한데요, 모두 공화당 우세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무난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관측대로 공화당이 이 의석들을 지키고 추가로 한 자리만 더 가져가도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 동률이 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부통령이 결정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또 만약 공화당이 두 석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이번 대선 결과에 관계 없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됩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기자)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20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212석이고요, 공석은 세 자리입니다. 임기 2년인 하원의 경우 전체 435석을 모두 새로 뽑지만 선거전문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경쟁이 치열한 의석은 43곳으로 분류돼 10곳 중 1곳 꼴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6개 의석만 추가로 확보하면 되는데요. 주요 경쟁 지역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같은 경합주에 많아 대선 투표율이 하원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공화당이 지켜야 할 지역 중 거의 절반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처럼 대체로 민주당이 우세한 주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진행자) 4명의 현직 한국계 하원의원들도 전원 이번 연방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죠?

기자) 네,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 미셸 스틸 하원의원, 민주당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은 3선에 나서고, 민주당의 앤디 김 하원의원은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합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은퇴 소방관 조셉 케르와 겨루는 캘리포니아 40선거구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지만 현재로서는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스틸 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변호사 데릭 트란과 맞붙는 캘리포니아 45선거구는 현재 초접전 지역으로 평가돼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스트릭랜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워싱턴주 10선거구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앤디 김 의원의 상원의원 당선이 상당히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앤디 김 의원은 임기 중 부패 재판에 휘말린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전 상원의원이 18년 동안 유지했던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직에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곳입니다. 게다가 페어리디킨슨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앤디 김 의원은 공화당 후보인 호텔 사업가 커티스 바쇼를 18%포인트 , 럿거스-이글턴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19%포인트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앤디 김 의원이 당선되면 한국계로서는 첫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것인데요. 김 의원은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죠?

기자) 네,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기록한 김 의원은 정치 입문 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특히 하원 입성 후에는 한반도와 관련해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매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되도록 힘쓰는 등 미한 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 및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42세의 김 의원은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아래 태어나 뉴저지 남부 지역에서 성장기를 보냈는데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해 크게 주목 받으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도 대폭 넓혔습니다. 당시 김 의원 연설 중 일부를 들어 보시죠.

[녹취:김 의원] “What I learned on January 6 is that all of us are caretakers for our great republic. We can heal this country, but only if we try."

김 의원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건 때 건물에 남아 묵묵히 쓰레기를 치웠던 당시를 회상하고 “내가 1월 6일에 배운 것은 우리가 모두 위대한 공화국의 수호자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노력해야만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에는 현역 의원 말고도 3명의 다른 한인 후보들이 더 있죠?

기자) 네, 캘리포니아 34선거구와 47선거구에서 각각 민주당 후보로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데이비드 김과 데이브 민 후보, 조지아 4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 중인 유진 유 후보입니다. 한국계 이민자 2세대로 이번 도전이 세 번째인 김 후보는 이민과 아동 관련 인권 변호사를 지냈으며, 김 후보가 도전하는 선거구는 LA 한인 타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민 후보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유 후보는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주 상하원 선거에 도전 중인 한인들도 다수 있죠?

기자) 주의회 선거를 비롯해 시장과 시의원, 교육위원 등 지방 단위에서 각급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는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인 50여 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주하원 선거에 도전한 한인은 10여 명에 달하는데요, 특히 워싱턴 32선거구에서는 신디 류 민주당 주하원의원이, 뉴욕 40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의 론 김 주하원의원이 각각 8선과 7선에 도전합니다. 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하원의원을 지낸 최석호 공화당 후보가 37선거구 주상원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이조은 기자와 함께 연방 및 주 상하원 선거 관전 포인트와 주요 한인 후보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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