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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오라” 우크라이나 ‘북한군 통신 감청’ 공개


2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 군 공병들의 모습.
2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 군 공병들의 모습.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며 26일 새로운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이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이 파일에는 한 남성이 북한 억양 한국어로 암구호를 말한 뒤 “배를 타는데 나와가지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다른 남성은 “빨리 나오라, 빨리”라고 말하며 재촉했고, 상대는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DIU는 이 파일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장병들 간의 무전 내용을 감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감청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 ‘감청 파일’ 잇따라 공개

앞서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GUR)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한 내용이라며 음성 파일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바 있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박독수리 박독수리, 나 돼지 다섯, 수신”이라는 내용으로, 암구호와 함께 교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어서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날아갈란다, 기다려라”거나 “사자, 사자, 나 물개, 수신”, “하나둘 하나둘” 등으로 계속되는 대화가 포착됐습니다.

한 남성이 무언가 지시하면 다른 남성들이 각자 “수신”이라고 외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 1만 넘는 북한군 배치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선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1만 명 넘는 북한군이 파견됐고, 러시아 남서부 영토인 쿠르스크 일대에 배치됐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러시아 남서부 국경을 넘어 진격해 일부 지역을 장악한 뒤, 러시아 측이 탈환을 다짐한 곳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인 흑해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자문’들이 나타났다고 CNN이 보도했으나,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주변에 배치돼 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로 이동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로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북한군 500여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일한 사안에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25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문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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