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국회의 탄핵 추진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직 주한미국대사들도 민주주의는 미한동맹의 근간이라면서, 한국이 국내 정치 문제를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5일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매케인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계엄령 사태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회의 탄핵 투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의 민주적인 절차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우리가 알게 된 많은 것들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결의는 한국 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절차를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 시각으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자 이를 해제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국회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캠벨 부장관은 또 계엄령 선포와 탄핵 발의 등 한국 내 일련의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전반적인 입장은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한국의 능력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한국의 정치적 불안 상황을 틈탄 도발 시도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금 이 순간 한국에 대한 도발을 고려하거나 계획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한국과 함께 할 것이며, 동맹은 매우 굳건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전직 주한미국대사들도 6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서 한국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 역량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어려움을 잘 해결할 것이고 전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주한 미국대사
“한국의 민주화 궤적을 보게 돼 매우 기쁩니다. 한국이 우리의 최고 동맹 중 하나인 이유입니다.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의 모습을 보게 돼 매우 기쁩니다. 그들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정치적 문제는 그 한가운데서는 추악해 보이지만 그래도 한국은 잘 해결할 것입니다.”
토머스 허버드 / 전 주한 미국대사
“한국에서 여론은 매우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탄핵 문제에서도 그 힘이 발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이 국민의 지지와 정당성을 누리는 지도자를 갖는 것이 미국에도 이익이며, 21세기 한국 대통령의 정당성의 근거는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한국이 비상계엄을 마지막으로 선포했던 1979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자유민주주의의 모범이자 문화,경제적 강대국이 됐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