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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북한군 최소 30명 쿠르스크 전투 중 사상”


우크라이나 방위군 제13여단 소속 군인이 2024년 11월 6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152mm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방위군 제13여단 소속 군인이 2024년 11월 6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152mm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주말 러시아 쿠르스크 주 전투에서 북한군 최소 3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GUR)이 16일 발표했습니다.

GUR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이 같은 내용을 게시하면서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 플레호보, 보로즈바, 마르티노프카 마을 주변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세 곳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러시아 남서부 국경을 넘어 진격한 뒤 장악한 주요 지역들로, 여기에 맞서 러시아가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는 곳입니다.

GUR은 이와 별도로, 쿠르일로프카 마을 인근에서 북한군 병사 최소 3명이 실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 “신병 충원해 재편성”

GUR은 이어, “이러한 손실로 인해 북한군의 공격 부대는 신병으로 충원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군은 제94 독립여단 소속 인원들로 재편성되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활발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군의 물적 피해도 상당하다며 “이번에 발생한 손실로 인해 장비를 다시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최소 30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는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국방부에 질문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 ‘전투 참여’ 본격화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참여에 관해 사상자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GUR 측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북한군과 러시아군으로 혼성 편성된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치명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병사와 북한 병사로 구성된 전투부대의 전사자 추정치는 지금까지 2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고 잇따라 밝히고 있습니다.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공격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초기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들을 혼합 부대에 포함시켜 쿠르스크 지역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그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이 병력을 전선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이들 부대에서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진·영상 속속 올라와

이와 관련, 북한군의 전투 현장 모습과 시신들이라고 주장하는 사진과 영상들이 속속 온라인 공간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14일 우크라이나군 제414 독립타격드론여단 텔레그램 계정에는 북한군 복장의 군인 여러 명이 소총을 들고 돌진하는 장면이 게시됐습니다.

여단 측은 “북한군이 (대우크라이나) 공격 작전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사진이 쿠르스크 현장에서 촬영된 것인지, 단순한 자료 사진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각종 군사 블로그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 공유 사이트 등에는 북한군의 시신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폭탄 투하 직전 드론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간청하는 북한군 병사 모습이라는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 북한-러시아 ‘언어 장벽’

한편 GUR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북한군과 러시아군 간 전투 작전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벌어진 아군 오인 공격 사례를 소개하고, 북한군이 혼란 속에서 체첸공화국 병력 차량에 총격을 가해 전투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 내 자치 공화국으로, 정예 병력을 파견해 러시아 정규군을 돕고 있습니다.

◾️ 1만 명 넘는 병력 파견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1만 명 넘는 북한군이 파견됐고 쿠르스크 일대에 배치됐다고 파악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곳곳에서 러시아군과 북한군 도합 5만여 병력을 상대로 교전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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