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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시리아서 집단 매장지 발견…러 방어사령관 살해 용의자 체포


16일 다마스쿠스 외곽에 집단무덤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참호에서 관계자들이 인간 유해를 수색하고 있다.
16일 다마스쿠스 외곽에 집단무덤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참호에서 관계자들이 인간 유해를 수색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후 곳곳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시리아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교에서 대규모 집단 매장지 두 곳이 발굴됐습니다. 이 집단 매장지는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에 있는 나자와 북쪽에 있는 쿠타이파에서 발견됐는데요. 아사드 통치하에 실종된 수만 명이 묻힌 곳으로 추정됐던 곳입니다.

진행자) 아사드 정권 시절에 실종된 사람이 많습니까?

기자) 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실종자위원회(ICMP)에 따르면, 실종자로 신고된 사람이 15만7천 명이 넘습니다. 위원회는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아사드 정권에 불법 납치, 구금, 또는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시리아 민병대인 ‘화이트헬멧’은 실종된 사람 대부분이 전국 곳곳에 있는 집단 매장지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전국 곳곳에 이런 집단 매장지가 여럿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실종자위원회는 시리아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집단 매장지가 66곳에 달할 수 있다는 자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화이트헬멧은 전국에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적어도 13곳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매장지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다라아주 남부 이즈라 마을에서는 30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새 당국이 이를 허용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아사드 정권을 물리치고 시리아에 과도 정부 수립을 선포한 이슬람 반군 연합 세력은 아사드 정권 시절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해 실종자 가족과 재소자들을 잇는 핫라인을 설치했습니다. 이슬람 반군은 앞서 알레포, 홈스, 하마, 다마스쿠스를 점령할 때마다 재소자들을 풀어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17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스티븐 랩 전 미국 전쟁범죄 담당 대사는 새로운 과도 정부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진행자) 랩 전 대사가 집단 매장지도 방문했습니까?

기자) 네. 랩 전 대사는 다마스쿠스 근교에서 발견된 나자와 쿠타이파 매장지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랩 전 대사는 현장에서, 이는 “아사드 정권이 운영하고 유지했던 ‘죽음의 기구’에 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랩 전 대사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스티븐 랩 전 미국 전쟁 범죄 담당 대사]
“We heard from a witness who testified in Germany and whom I personally interviewed and we personally worked with for a long period of time with satellite imagery, that at this particular cemetery where he had been one of the administrators, he was called into service by the government in 2012 in order to begin the mass burial of persons that had been killed in government custody.”

기자) 랩 전 대사는 자신이 직접 인터뷰했으며 위성사진과 관련해 오랜 시간 함께 일했다는 사람으로부터 2012년에 정부의 요청을 받고, 구금 중 사망한 사람들의 대량 매장을 시작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랩 전 대사는 또 2013년부터 적어도 10만 명 이상이 고문당하고 살해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개탄했습니다.

진행자) 수많은 시신이 매장됐다면 유해 발굴 작업이나 신원 확인 작업에 어려움이 많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 통신은 이즈라 마을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는 머리 또는 눈이 총격을 당해 처형된 모습도 있었고, 어떤 시신은 불에 태워진 모습으로 처형됐다는 주민 증언을 전했는데요. 국제 단체들과 법의학팀, 시리아 국민들이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들을 꺼내고 신원을 확인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랩 전 대사는 체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절차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랩 전 대사는 집단 매장지를 확보하고 발굴해 유해들을 찾아내며,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 또 보안 부서와 교도소에서 발견된 수천 개의 문서를 정리 보존하는 작업 등을 시리아 정부 대표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형사 기소를 지원하고 국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최근 입장을 표명했죠?

기자) 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반군 연합에 다마스쿠스가 함락되기 전에 시리아에서 탈출해 러시아로 망명했는데요. 지난 16일 축출된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대통령실이 운영하던 텔레그램에 반군 공세 속에 망명한 과정을 설명했는데요. 그는 “시리아를 떠난 것은 계획된 것이 아니며 교전 마지막 순간 이뤄진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망명을 고려한 게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네. 아사드 전 대통령은 8일 오전까지 다마스쿠스에서 직무를 수행했다면서 사임이나 망명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단 대피한 러시아군 기지가 강도 높은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제 테러리즘을 시리아 해방 혁명으로 꾸며내는 목적으로 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현재 아사드 전 대통령의 러시아 내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18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지시를 받고 이고르 키릴로빈 러시아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을 살해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용의자가 러시아연방보안국에 체포됐다.
18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지시를 받고 이고르 키릴로빈 러시아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을 살해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용의자가 러시아연방보안국에 체포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봅니다. 러시아 당국이 군 고위 장군을 살해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18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을 살해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연방보안국이 용의자의 신원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FSB는 용의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1995년에 태어났고, 우크라이나보안국(SBU)에 포섭된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FSB는 또 이 용의자가 임무를 수행하는 대가로 10만 달러의 보상과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이동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당국이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17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대로변 아파트 입구에서 전동 킥보드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폭발로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과 보좌관이 즉사했고요.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 장치가 원격으로 조종된 것으로 보고, 현장 주변 감시카메라를 확보하고 범인을 추적해 왔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키릴로프 장군이 러시아군에서 꽤 중요한 임무를 맡아 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러시아군의 화학무기와 생물무기, 방사능 무기를 총괄하는 화생방 방어부대를 이끌어왔습니다. 영국, 캐나다 정부 등 여러 국가의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야만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도왔다는 혐의였습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도 16일, 금지 화학무기 사용 지시 혐의로 키릴로프 사령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발표 내용 좀 더 들어 보죠.

기자) FSB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지시에 따라 모스크바로 가서 수제폭발 장치를 인수했고요. 이어 폭발물을 전기 킥보드에 싣고 키릴로프 사령관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놨습니다. 이후 그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있는 관계자에게 현장 장면을 생중계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했고요. 키릴로프 사령관이 이른 아침 건물에서 나오자, 폭탄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혐의가 인정되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러시아연방보안국은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테러 행위를 조직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관계자들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우크라이나정보국(SBU) 관계자는 17일, AP 통신에 SBU가 공격 배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이 당국자는 키릴로프는 전범이자 완전히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폭격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제공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내정자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인 1월 20일 전에 우크라이나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습니다. 켈로그 내정자의 유럽 방문은 사실 조사를 위한 것으로 방문 계획에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방문 일정이나 계획은 변경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최우선 외교 정책의 하나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꼽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끔찍한 학살이라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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