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벌이는 공격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3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북한군에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최근 백악관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약 1천명의 북한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국방부의 평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공격이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또 이날 북한이 약 1만 2천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이는 분명 북한과 러시아 간 동맹의 심화라고 평가하면서 더 많은 병력이 파견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해 추가 파병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30일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
“북한은 러시아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얻었고, 막대한 현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세부 사항은 모르지만, 북한군 병사 한명당 거액의 현금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도 30일 VOA와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관계 심화로 큰 혜택을 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 전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
“러시아와의 관계는 김정은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그는 러시아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필요한 기술과 자재를 얻고, 외교적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주의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이 있다는 새로운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또 핵 프로그램이나 제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국가들과 거래하면서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김정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은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북러 협력을 축소하거나 중단시킬 수도 있다며, 이 때 북한은 다시 고립으로 돌아가거나 미국에 접근하려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