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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후보 교체 여론 진화…알래스카주, 연방 석유매장지 규제에 소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군인 가족 초청 바비큐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군인 가족 초청 바비큐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자신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주가 주내 국립석유보호구역(NPR-A)의 석유 가스 임대에 부과된 새로운 연방 규정에 반발해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6월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열기가 다소나마 식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었던 4일, 백악관에서도 축하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군인 가족들을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또 저녁에는 백악관 앞에서 여러 유명 가수들이 함께 하는 콘서트와 함께 성대한 불꽃놀이도 열렸는데요. 이런 행사는 백악관의 오랜 독립기념일 전통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대통령이 하는 말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지난달 TV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후 대선 후보를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앞에 잇따라 섰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비큐 파티에서 한 지지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계속 싸우라”고 말하자 여기에 응답한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전화 회의에 깜짝 등장해 “아무도 나를 밀어내는 사람은 없다”, “나는 출마한다”라고 말한 데 이어 다시금 자신의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이후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는 등 편안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7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독립기념일 연휴에 분주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이후 제기된 고령과 인지력, 체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또 4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공개 행사와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아침엔 사전 녹음된 위스콘신주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27일에 있었던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토론회를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날을 언급하며 “나는 나쁜 밤을 보냈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가 일을 망쳤다. 내 실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나야 한다”며 완주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독립기념일 다음 날인 5일에도 주요 일정이 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위스콘신주로 이동합니다. 이 곳에서 유세를 하고 또 밤에는 ABC 방송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앞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민주당 주지사들도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3일 바이든 대통령은 20여 명의 주지사들과 대면, 화상 병행 방식의 회의를 가졌는데요. 회의 후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웨스트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등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과 3일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에 이어 4일 세스 몰턴 하원의원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토론 직후 나온 여러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를 보이는 여론 조사 결과들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3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대선에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9%,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3%로 6%P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6%P 앞섰는데요. 앞서 지난 2월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 2%P 차이로 앞섰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 변화에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고령 논란이 반영이 됐을까요?

기자) 전국적으로 실시된 두 여론 조사의 응답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81세, 고령이라는 점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의 약 80%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캠프 측은 하지만 토론회 이후에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캠프 지도부는 두 후보가 여전히 접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캠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을 상황에 대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일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포인트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안 후보로 부상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공격이 급격하고 조직적으로 확대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통신은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줄곧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해 왔지만, 지난 48시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쪽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이 잇따라 쏟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의 비판입니까?

기자)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조장자”라고 비꼬았는데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망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퍼팩인 마가(MAGA)는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남부 국경 문제를 이끈 것을 언급하며 “침략의 왕”이라고 불렀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20년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을 지적하며 “매우 재능있는 정치인”이라고 조롱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정말 형편없고 한심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대화 내용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캠프 측은 이런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캠프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캠프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것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동맹들이 어떤 거짓 공격을 하든 그녀는 바이든-해리스가 세운 기록을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주 국립석유보호구역(NPR-A) 전경 (자료사진)
알래스카주 국립석유보호구역(NPR-A)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은 미국 본토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알래스카주로 가보겠습니다. 알래스카주가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래스카주가 주내 국립석유보호구역(NPR-A)의 석유 가스 임대에 부과된 새로운 연방 규정에 반발해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연방 규정이 어떤 내용이기에 알래스카주가 소송을 제기했을까요?

기자) 앞서 지난 4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알래스카에서 석유·가스의 시추와 채굴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는데요. 야생 동물 서식지와 원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보호하기 위해 NPR-A의 약 40%에 달하는 지역의 개발 임대를 금지한 겁니다.

진행자) 알래스카주의 입장을 들어볼까요?

기자) 알래스카주의 트레그 테일러 법무장관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알래스카주는 “새로운 규정 제정 과정에 참여하고자 했으며 사려 깊은 이견을 제출했고 의견을 준비하기 위한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은 관련 당사자들의 적절한 의견 수렴 없이 통과됐고, 의회 승인을 벗어났으며, 의회의 감독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통과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일러 법무장관은 이어 “해당 소송은 알래스카의 권리를 무시하는 연방 기관들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립석유보호구역(NPR-A)이 어떤 지역입니까?

기자) NPR-A은 알래스카주 북쪽 경사면에 위치한 2천300만 에이커, 즉 930만 헥타르에 달하는 연방 정부 소유지입니다. 미국에서 자연 훼손이 되지 않은 가장 광범위한 공공 토지인데요. 석유 매장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규제 정책을 발표하며 해당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경관”이라며, “이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조치를 취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알래스카주 정부는 최근 또 다른 정부 규정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고요?

기자) 네, 알래스카주는 지난 2일에 바이든 행정부가 1천960만 에이커, 즉 790만 헥타르 규모의 ‘북극권야생동물 보호구역(ANWR)에서 석유·가스 시추와 임대 계약을 취소한 이후 발생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북극권야생동물 보호구역은 북극곰과 순록, 북극여우 등을 비롯해 다양한 철새가 살고 있는 연방 소유지인데요. 수십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 보호를 위해 해당 지역에서의 시추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미국의 고용상황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사진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식당 밖에 있는 구인광고판. (자료사진)
미국의 고용상황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사진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식당 밖에 있는 구인광고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새로 나온 고용지표 살펴보겠습니다. 노동시장의 열기가 약간이나마 식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지난달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미국 노동부는 5일 발표한 고용 보고서를 통해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에는 27만2천 개가 늘어났었고, 상반기 일자리 증가는 월 평균 22만2천 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6월에는 신규 일자리 수가 조금 줄어든 건데요. 6월 증가분 가운데 정부부문 일자리가 7만 개 늘어 증가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4월과 5월 고용 증가분도 예상보다 11만1천 개 하향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떤가요? 지금 미국 시장은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데요.

기자) 6월 실업률은 2년 반 만에 최고치인 4.1%를 기록했습니다. 5월의 4.0%에서 다소 높아졌습니다. 실업률은 작년 4월 3.4%로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안정적입니다. 임금 증가 추세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서 시장 전망과 비슷했습니다. 5월에는 0.4% 상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의 노동시장 열기가 물가 상승을 압박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나요?

기자) 로이터 통신은 이날(5일) 노동부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입안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확신을 높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요. BMO캐피탈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실업률이 다소 상승하면서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생겼고,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곧 2.0%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거시경제지표를 갖고 평가해 보면 어떤가요?

기자) 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연간 2% 수준입니다. 경제는 1분기에 1.4%의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두 번 연속으로 올라간 것은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란 신호일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경제 전망이 안 좋다는 건가요?

기자)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는데요. AP통신은 전문가들이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이코노미스트는 "5월과 6월 고용은 모두 수정 후에도 20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장 유효한 증거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고 감속도 완만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금융시장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 72%라고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는 9월 17일과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 평가자들은 또 12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생각도 중요할 텐데요. 최근 이와 관련해서 발언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참석해서 “고용시장이 적절하게 냉각되고 있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통화정책을 완화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할 때 사용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였는데요. PCE 가격지수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물가 지표 중 하나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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