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귀국하라는 코치의 명령을 거부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가 폴란드로 망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의 마르친 프르지다츠 외무차관은 2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 선수가 며칠 내로 폴란드로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르지다츠 차관은 치마노우스카야가 도쿄주재 폴란드 대사관에 피신해 있으며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이날 여자 육상 200m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선수는 로이터 통신에 "나는 벨라루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경기 하루 전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항에 끌려 나왔다며 현지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코치가 귀국 명령을 내린 이유는 자신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주 종목이 아닌 다른 경기에 출전하라고 지시한 것을 SNS에 비판한 것이 원인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연합(EU)은 폴란드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송환 시도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잔인한 탄압의 추가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당국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강경 진압했습니다.
벨라루스는 반정부 성향 언론인 체포를 위해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이에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는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하며 수감된 정치범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