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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총기 규제 강화 촉구...미 5세 미만 코로나 백신 21일부터 접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총기 규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총기 규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저녁 연설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오는 21일부터 5세 미만 아이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백악관이 올가을 시작하는 새로운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사상 최초로 급여를 제공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저녁 연설에서 총기 규제와 관련해서 연설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이날 저녁 7시 30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연방 의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 자세하게 짚어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먼저 최근 텍사스주 유벨디 소재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너무 많은 학교와 장소가 살인 현장,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염두에 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희생자들 가족의 염원은 단 하나 이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양심과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다른 모든 권리와 마찬가지로 총기 소지 권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총기 소지 권리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를 언급한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년간 일선에 있는 경찰이나 군인들보다 더 많은 학생이 총기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얼마나 더 많은 학살을 용인할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비극을 막을 수는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자신이 믿는 방안들을 열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방안들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만일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가 불가능하다면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모두 AR-15 같은 공격용 소총이 사용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신원 조회 강화와 총기 보관법, 그리고 이른바 ‘적기법(red flag law)’의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적기법이란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주변이나 본인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총기를 법원이 압수할 수 있는 법입니다. 현재 미국 내 몇몇 주에서 이 법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걸 연방법 차원에서 시행하자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각종 소송으로부터 총기 회사들을 보호해주는 법 조항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방안들은 역시 의회 협조 없이는 실현하기가 힘든 방안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특히 상원을 언급했는데요. 상원에서 이번에 뭔가를 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히 상원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구도상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상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의석수가 50대 50인 상원에서 막히면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져야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필리버스터’, 즉 의사진행 방해를 풀 수 있는 60표를 얻기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0명의 표가 필요합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2일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상원에서 뭔가를 하려면 최소한 10명의 공화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공화당에서 10명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총기 소지 권리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의원이 대부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제로 공화당 상원 의원 대다수가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토의하거나 표결에 부치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합리적이지 않고 미국인들을 다시 실패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도 인정한 셈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간 싸웠는데,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의회가 이번에 실패해도 미국인들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 대다수는 자신들의 분노를 이번 중간선거에서 쟁점화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연방 하원이 다음 주에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군요?

기자) 네. 새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이 2일 하원 법사위를 통과했습니다. 통과된 법안은 공격용 소총 구매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하고 대용량 탄창 판매의 금지, 그리고 주거지에서의 총기 보관 규정 등이 포함됐는데요. 해당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해도 필리버스터 규정이 있는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진행자) 하원과 별도로 상원에서도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초당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모여서 상원이 지지할 수 있는 총기 개혁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들 의원은 적기법, 학교 총기 난사 현장 대응 방안 수정, 신원 조회 규정 소폭 변경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고 있는 어린이. (자료사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고 있는 어린이.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21일부터 미국 안에서 5세 미만 아이들에게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군요 ?

기자) 네. 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온 말인데요.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 대응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르면 21일부터 5세 미만 아동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5세 미만용 코로나 백신이 승인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승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사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승인을 신청했는데요. FDA가 오는 14일과 15일에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FDA가 승인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면 6개월에서 4세 사이 아이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21일부터 접종을 하겠다는 건 FDA 승인에 달린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자 조정관은 "절차의 결과를 성급하게 판단하려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하지만 행정부는 어떤 결과에 대해서든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를 계획하는 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승인이 난 지 수주 안에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부모가 접종 약속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간 5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코로나 백신은 없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연령대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약 1천800만 명 정도 됐는데, 이들을 위한 백신이 없어서 많은 부모가 불안해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 연령대의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가 자녀의 백신 접종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응답자 가운데 18%만이 당장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외 38%는 기다리면서 지켜보겠다고 했고요. 27%는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말부터 5세에서 11세 사이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이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률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는데요. 접종률이 29%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동용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화이자사는 5세 미만 아동용 백신의 효능을 발표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이자사는 세 번의 소량 접종에서 80%의 효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백악관 전경 (자료사진)
백악관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백악관이 오는 가을에 새로운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이전과 달라지는 점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2일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을에 새롭게 시작하는 인턴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급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이 인턴직에 급여를 제공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인턴들에게 급여를 주기로 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백악관은 성명에서 “무급 연방 인턴쉽은 근면하고 재능있는 학생들 그리고 전문인들이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데 제약이 되어왔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이 연방직을 경험하는 것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도입할 인턴십 프로그램은 이런 장벽을 없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고 정부직 경력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인턴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인턴은 고용의 한 형태로 실습생, 견습생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턴십은 임시로 직업으로 수행하는 걸 말하는데요. 현업에 투입하기 전에 직무에 관한 이해와 기술을 익힐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인턴쉽이 일반 기업에만 있는 건 아닌가 보군요?

기자) 네, 공공직에도 인턴을 많이 뽑습니다. 한국의 예를 들어보면, 일자리 마련 대책의 하나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차후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는 ‘채용형’과 체험에 좀 더 무게를 둔 ‘체험형’으로 나누어져 뽑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도 공공직 인턴은 급여를 주지 않나요?

기자)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체험형 인턴 평균 급여가 월 187만 원, 그러니까 1천500달러가 좀 넘는데요. 하지만 미국에선 인턴이 무급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은 1938년 ‘공정근로기준법’에 따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공해야 하지만, 인턴은 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 사기업은 물론이고요. 교육이 목적이고 인턴 본인이 수혜자라면, 정부나 공공직의 무급여 인턴은 합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선 인턴을 직장 생활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인턴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발행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작년 5월에 분석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4대 회계법인의 직원 80% 이상이 인턴 경험이 있고요. 이런 경향은 구글이나 IBM 등 IT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에게 급여를 제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요. 영리 기업이 제공하는 인턴쉽의 43%는 무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리 채용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급여가 없으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에겐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백악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급 인턴제를 도입한 겁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행정부를 미국과 닮은 모습으로 갖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배경과 위치의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데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건데요. 백악관의 새로운 인턴 프로그램은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없던 월급을 주려면 재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에서 돈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백악관은 유급 인턴을 허용하는 법안이 이미 연방 의회를 통과했고,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해당 기금은 대통령실과 부통령실의 배치되는 인턴 전원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지원자를 뽑습니까?

기자) 백악관인 인턴 지원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인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데요. 지원서 접수 기간은 이달 6일부터 24일까지고요. 8월 초에 합격 여부가 발표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합격자는 오는 9월 12일부터 12월 16일까지 총 14주간 동안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주급 750달러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백악관 인턴이라고 하면 많은 젊은이가 도전할 것 같은데, 선발 기준이 있겠죠?

기자) 네, 백악관은 지원자는 미국 시민권자로 첫 근무일을 기준으로 18살 이상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외 3가지 기준이 또 있는데요. 공인받은 대학이나 대학원에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이거나, 첫 근무일을 기준으로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지 2년 이내인 사람,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자격증이나 이에 상응하는 학력을 소지하고 군 복무를 마친 지 2년 이내인 사람은 인턴 지원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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