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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협정 탈퇴 사과...미 "에티오피아 내전 격화 우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가 1일 개막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세계 정상들이 연설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에티오피아 내전이 격화하는 상황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람의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가 막을 올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는데요. COP26은 오는 12일까지 2주 가까이 계속됩니다.

진행자) 이 행사가 어떤 행사인가요?

기자) 네. ‘COP’은 ‘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자로 ‘당사국 총회’를 뜻합니다. 여기서 당사국은 ‘유엔기후변화협정(UNFCCC)’에 가입된 당사국들을 말하고, 숫자 ‘26’은 회의 회차인데요. 즉 올해 26번째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정 당사국 총회를 뜻합니다. COP은 지난 1995년 이래 매년 열렸는데, 지난해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열리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는 보통 무엇을 논의하는 겁니까?

기자) 네. 기후변화협정 당사국들이 모여서 협정 이행 상황을 검토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데요. 올해 회의에는 총 197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달아 열리면서 대부분의 G20 정상들이 그대로 글래스고로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먼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이 제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어떻게 감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대처를 지원하기 위해 약속한 금융지원 문제도 논의됩니다. 그밖에 에너지 분야에서 화석연료, 특히 석탄과 관련한 선언문이 나올지도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1일 행사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나와 연설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인류를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기온 상승 폭을 섭씨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목표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제시한 목표였죠?

기자) 네. 이번 세기말까지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섭씨 2.0℃ 이내로, 이상적으로는 1.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만일 COP26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각국은 한층 더 개선된 목표를 “매 5년이 아닌 매년, 매 순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우리의 무덤을 파고 있다”며 “이제 '더는 안 된다'고 말할 때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회의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연설에 나섰군요?

기자) 네. 존슨 총리는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오래전에 다 썼다”며 “오늘 우리가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지나가면 미래에 아이들이 하기엔 너무 늦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우리는 지금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말은 지구 시계가 자정이면 지구가 종말을 맞는데 이제 종말 1분 전이라는 비유입니다.

진행자) 이날 글래스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설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이날 연설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요. 먼저 국제사회에 사과의 뜻을 나타냈는데요. 그는 “전임 행정부가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것을 사과한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면서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이에 대해 사과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국제 사회가 도덕적, 경제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논의의 장에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모범을 통해 주도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발표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0억t 줄일 것이라면서, “미국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넷제로’라는 것이 어떤 개념입니까?

기자) 네.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아지도록 해 ‘순(Net)’배출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요. 요즘 ‘탄소중립’이라는 말과 혼용해 쓰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로 하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외에 EU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인도는 이런 탄소중립 시한을 제시하지 않고 있죠?

기자) 최근까지는 그랬는데요.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일 COP26에서 인도가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전 과정에서 파괴된 탱크. (자료사진)
에티오피아 내전 과정에서 파괴된 탱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내전이 한창인에티오티아 상황을 우려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미국은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TPLF)이 데시와 콤볼차를 점령했다는 소식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투가 지속하면서 에티오피아 북부에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당사자는 군사 작전을 멈추고 전제 조건 없이 휴전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정부는 반군이 콤볼차에서 청년들을 학살했다고 주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정부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테러 집단인 TPLF이 밤에 콤볼차로 들어가 청년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 정부 측 주장은 확인이 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VOA는 독립적으로 이런 주장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총리 대변인도 이에 대한 VOA 문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반군 측에서는 이런 주장에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반군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에티오피아 정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콤볼차에서 저항이 없었고 청년들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반군들이 점령한 데시와 콤볼차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인데요. 두 곳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3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북부 암하라주에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모든 시민에게 전쟁에 참여하라고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성명을 내고 “반군이 나라를 종말로 내몰고 있다”면서 “모든 무기를 가지고 행진해 테러 집단 TPLF를 몰아내자”라고 촉구했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또 2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군에 대항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에티오피아에서 왜 내전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네. 중앙 정부와 티그레이 지방정부 간 갈등이 시작입니다.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티그레이주는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이 막강했던 곳인데요.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집권하면서 티그레이주 집권 정당인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중앙정부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했고요. 자체 선거를 치르는 등 이탈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에 정부군이 지난해 11월 이곳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내전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민간인 피해도 많이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인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25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미 아이다호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처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 아이다호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처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람의 수가 기록을 다시 경신했군요?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되고 19개월 만에 사망자 수가 500만 명을 넘은 건데요. 28일 평균으로는 하루 사망자 수가 약 19만 7천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감염 건수는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약 2억 4천 7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28일 평균으로는 약 1천 170만 건이 넘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500만 명이라면 가늠이 힘든데, 얼마나 많은 숫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미국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인구를 합한 것과 같고요. 지난 1950년 이후 전장에서 숨진 사람들의 숫자와 비등합니다. 참고로 사망자 수가 300만 명에서 400만 명이 되는 데 90일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요. 이후 400만 명에서 500만 명이 되는 데는 110일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는 미국이 가장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약 74만 7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브라질이 약 60만 8천 명, 그리고 인도가 약 45만 8천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보건 관계자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2배에서 3배가 많은 것으로 추산합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일부 나라에서 집이나 시골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많아서 이런 차이가 난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역들이 꽤 있죠?

기자) 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동부 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코로나 대확산 이후 일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지난주에 다시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가 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단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저조합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짜정보나 소문, 그리고 정부에 대한 불신 탓에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낫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성인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17%, 그리고 아르메니아는 7%에 불과하고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같은 경우는 유럽연합(EU) 안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낫은 나라입니다.

진행자) 저소득 국가들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도 문제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 국민 가운데 3.6%만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호주가 드디어 여행 제한 조처를 풀었군요?

기자) 네. 호주가 그간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18개월 동안 국경을 봉쇄했었는데요. 드디어 지난 1일 국경을 다시 개방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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