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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세계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 전망”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여파로 올해 전 세계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가고 더 심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월 전망치 3.3% 에서 무려 6.3% 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겁니다.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평균 성장률 4.7%,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때 1.3%보다 훨씬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9%, 일본은 -5.2%, 유로존은 -7.5%로 전망됐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성장률은 60년 만에 처음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고, 한국의 성장률은 -1.2%로 전망됐습니다. IMF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대봉쇄’로 규정하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고, 내년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또다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 시대의 경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올해 중남미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4.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로 중국과 주요 7개국(G7)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남미 수출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세계 상품 무역이 최대 32%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1930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면서, 거의 모든 지역이 올해 무역이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최고 8.8%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 2.4%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S&P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생태계가 어떻게 되살아날 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가고 더 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3%에서 -5.2%로 내렸고 유로존도 -2.0%에서 -7.3%로 낮췄습니다.

다만 S&P는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5.9%로 상향 조정해 애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점쳤습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도 올해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로 깊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과 유로존, 영국 역시 각각 -3.3%, -4.2%,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1월 전망치보다 5% 포인트 내린 -2.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의 봉쇄 정책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8%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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