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와중에 북한과 이란, 러시아가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는 인도주의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이 28일 개최한 ‘이란과 북한, 러시아의 코로나 보도’ 온라인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정보 통제’를 세 나라의 공통된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세계에서 정보 수집이 가장 어려운 나라라는 중앙정보국(CIA)의 평가처럼, 다른 나라들에서 본 광범위한 감염에 관한 보도 같은 것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We're not seeing the kind of reports that we saw in other countries of widespread infections. North Korea really is, as we said at CIA when I was there the hardest of the hard target.”
평양과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감염증이 발생했다는 내부 문건이 보도되고 있지만 이런 정보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임스 필립스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란 역시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내부적으로는 자국의 대처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강조하고, 외부적으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국의 피해를 강조하며 세계로부터 동정과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 한다는 겁니다.
[녹취: 필립스 선임연구원] “Iran's internal propaganda has generated a very rosy picture for Iranian people, at the same time it's external propaganda magnifies the outbreak in order to gain sympathy and sanctions relief.”
필립스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오히려 정보를 무기화해 미국이 의도적으로 중국과 이란에 바이러스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리며 외부의 적에게 비난이 쏠리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 스네고바야 유럽정책분석센터 CEPA 연구원은 러시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며, 3월 초 심지어 3월 말까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상황을 은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네고바야 연구원] “As a matter of fact, in early March and even up until too late March, frankly, the Russian authorities have tried to conceal the situation with coronavirus in Russia and nationally hidden information.”
러시아는 바이러스 통제 보다 정보 통제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코로나 사태와 제재 문제를 명확히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코로나 사태뿐이 아니라 대북 제재의 영향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상황은 수 십 년에 걸친 사회주의 정권의 잘못된 통치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There are some who assert that the population is in dire situation not only because of during the COVID, but prior to that, because of sanctions, the US sanctions UN sanctions. And that's not the case. The situation is dire because of decades of socialist economic procedures and policies by the regime.”
필립스 선임연구원도 미국과 유엔의 제재는 인도주의 지원 목적의 식량과 의약품 반입을 막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의 제재로 인도주의 지원물품 반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일부 지원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선,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반입 물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지 제재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가 지속적으로 밝힌 대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대북 지원 의사는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